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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사실상 출마' 결심, 그 사연인즉?

"강금실이 와야 우리당 지방의원 공천 가능" 하소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을 입증이라도 하듯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을 찍고 또 찍고 있는 열린우리당 당직자들의 절절한 노력이 곧 빛을 발하게 될 것 같다.

지난 7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 이전식에서 서울시장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오는 3월 말까지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던 강 전 장관이 장고 끝에 사실상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무형 선거전문가 물색, 서울시 현안 파악도

결심의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강 전 장관이 실무형 선거 전문가를 물색하는 등 선거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정가에서 하나둘 흘러나오고 있는 것. 개중에는 친 한나라당 보좌관 출신 인사에게 프러포즈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강 전장관 캠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서울시청에 근무하는 동창을 만나 서울시의 현안을 파악하는 등 서울시장 출마에 준비하는 듯한 노골적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3월 7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 이전식에서 강 전 장관은 서울시장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오는 3월 말까지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출마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경희기자


강 전 장관 영입에 애를 써왔던 정동영 당의장, 문희상 인재발굴기획단장, 이광재 의원 등이 한시름 놓았다는 식의 멘트를 날리고 있는 것도 그런 증거 중 하나. 이제 남은 것은 언제, 어떤 식으로 출마 선언을 하느냐는 것뿐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출마에 미온적이던 강 전 장관이 이런 결정을 내린 데에는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준 참여정부에 대한 부채 의식도 있었지만, “당신이 출마 안 하면 지방의원 공천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열린우리당 측의 절박한 하소연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시장 자리는 내년 대선에 있어서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자리. 그런 터라 열린우리당이 서울 지역을 탈환하느냐 마느냐는 차기 대선에 있어서 중요 변수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차기 서울시장감을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점하고 있는 강 전 장관이야말로 낮은 정당 지지율로 인해 고민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을 구할 수 있는 ‘잔다르크’인 셈.

우리당 "'잔다르크'가 되어 우리를 구해주오"

강 전 장관이 문희상 인재발굴기획단장의 소망처럼 낮은 지지율 속에서 헤매는 열린우리당을 구하는 '잔다르크'가 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정경희기자


그러나 이는 겉으로 드러난 명분이고 열린우리당 당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진짜 속내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열린우리당의 위기감은 선거결과를 떠나 이런 식으로 가다간 5.31선거 자체를 치루기가 힘든 게 아니냐는 데 있다. 이는 한나라당은 출마희망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반면, 열린우리당은 문을 열어 놓고 있는데도 찾아오는 손님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 구청장 선거의 경우 희망자들이 있으나 지방의원들의 경우 희망자가 거의 없어 공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게 당의 전언이다. 이른바 공천 자체가 불가능한 위기상황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 안팎의 이런 절망적인 분위기를 일소에 해소시켜줄 누군가가 필요한데, 그 적임자가 전 연령층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강 전 장관이라는 것. 때문에 당의장을 비롯한 거의 모든 당직자들의 그를 영입하기 위해 애를 썼다는 게 당의 전언이다.

한편 사람을 모으고 있는 강 전 장관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는 사람은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이자 장애인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최민(49)씨. 학생운동권 출신의 장애인 운동가인 최씨는 서울대 국사학과 78학번 출신으로 70~80년대 학생운동의 대표적 이론가 중 한 사람이었다. 현재는 장애인 고용을 제 1 목표로 삼고 있는 정보통신 업체인 ‘오픈에시이(OPEN S.E)' 대표이사. 2004년 1월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으며, 강 전장관과는 80년대 초반부터 친분을 맺어왔다.
정경희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2 8
    서민

    약속대로 정치를 떠나시오
    분명히 놀고 싶다고 하지 않으셨소
    그런데 왜 또 나오고 그러시오
    난 거짓말 하는 정치인이 정말 싫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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