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론 이렇게 싸늘한 적 없었다"
열린우리당 대국민 호소문 "한나라당 싹쓸이를 막아달라"
선거사상 최대의 참패 위기에 직면한 열린우리당이 25일 중앙당사에서 1백여명의 의원과 상임고문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총회를 갖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모두 가슴에 "싹쓸이를 막아주십시오"라는 노란 리본을 패용했고, 표정은 더없이 침통했다.
정동영 의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얼굴이 모두 까맣게 타신 것 같다. 선거도 있지만 속도 많이 타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끄낸 뒤 "오죽 급했으면 선거를 몇일 앞둔 이 급한 시간에 일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모여 비상회의를 열게 되었겠는가. 우리당은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대로 가면 서울에서 제주까지 한나라당이 싹쓸이를 할 전망이다"고 솔직히 대참패 위기를 시인했다.
정 의장은 "국민은 우리당의 어머니이다. 우리당을 낳고 길러주신 어머니이다"라며 "우리당은 어느 사이에 못난 자식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어머니에게는 못난 자식에 대한 바람과 기대가 숨어있다고 믿는다. 어머니인 국민을 하늘처럼 받들고 ‘진인사 대천명’하는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2백46개 광역, 기초 단체장 자리 가운데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20여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나머지는 사실상 한나라당이 싹쓸이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우리당은 "성난 민심의 파고가 얼마나 높고 무서운지 깨닫고 있다. 일찍이 평화민주세력에 대해서 국민여론이 이처럼 차가운 적이 없었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모두가 못난 저희 열린우리당의 잘못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우리당은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며칠만이라도 매를 거두어달라"며 "한나라당의 싹쓸이만큼은 막아달라. 열린우리당에 대한 노여움을 잠시 뒤로 미루시고 한 번만 더 지방권력의 균점을 생각해 달라"며 지시를 호소했다.
열린우리당 대국민 호소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저희 열린우리당은 국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하고 눈물로써 간절히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저희 열린우리당은 창당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동안 양극화 해소와 정치개혁 완수를 위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왔습니다. 그러나 국민여러분의 마음을 얻기에는 너무나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통렬하게 반성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최근 온 국민에게 분노와 충격을 안겨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대한 피습사건은 민주주의의 성숙을 가로막는 야만적 폭력입니다. 박 대표는 물론 저희 열린우리당에게도 더없이 불행한 일입니다. 저희 열린우리당으로서는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단이 있어야 합니다. 이 땅에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5.3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1,995명의 우리당 후보들이 거리에서, 광장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벌써부터 선거 해보나 마나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열린우리당은 그동안 지방자치의 투명화와 방향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해왔습니다. 공천비리와 매관매직, 그리고 이와 맞물린 단체장, 지방의원, 토호세력의 부패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를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혈세낭비와 비리의 온상이었던 불필요한 토목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주민들에게 시급한 교육, 보육, 복지, 일자리 창출에 보다 많은 예산을 돌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방자치의 견제와 균형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의 균점을 반드시 이뤄야 합니다.
이것은 어느 정당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방자치의 앞날이 걸린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대로 가면 지방권력 균형은커녕 전보다도 더 심한 독점체제가 굳어질 것 같습니다. 지방자치 싹쓸이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썩게 하고 민주헌정질서의 와해를 가져올 우려가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에서도 국민여러분은 여야 각각 152대 147의 균형을 맞춰주셨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246개 광역, 기초 단체장 자리 가운데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20여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사실상 한나라당이 싹쓸이할 전망입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가 마비될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지난 반세기동안 생명을 걸고 지켜온 민주정치체제가 벼랑 끝에 몰려있습니다.
저희 열린우리당은 한두 가지의 악재로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을 돌리지 않겠습니다. 성난 민심의 파고가 얼마나 높고 무서운지 깨닫고 있습니다. 일찍이 평화민주세력에 대해서 국민여론이 이처럼 차가운 적이 없었다는 것 또안 잘 알고 있습니다. 모두가 못난 저희 열린우리당의 잘못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국민여러분께서 주시는 어떠한 매도 달게 받겠습니다.
매를 맞는 저희도 아프지만, 매를 드신 국민여러분의 마음은 그보다 몇 곱절 아프실 것입니다. 저희가 지금 받고 있는 이 고통은 국민여러분께서 겪으셨을 마음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입니다. 저희 열린우리당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컸던 만큼 실망과 서운함도 크실 것입니다.
하지만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엎드려 호소합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며칠만이라도 매를 거두어주십시오. 열린우리당이 못났더라도 지방자치를 살려주십시오. 열린우리당이 모자란다고 검증된 일꾼들을 외면하지는 말아주십시오. 한나라당의 싹쓸이만큼은 막아주십시오. 열린우리당에 대한 노여움을 잠시 뒤로 미루시고 한 번만 더 지방권력의 균점을 생각해 주십시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지방선거 이후, 아니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열린우리당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겠습니다. 백지상태로 되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경제를 최우선순위에 놓고, 대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가동하겠습니다. 저희의 아집을 버리지 않으면 국민여러분께서 우리를 버리신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자중자애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자라나는 자녀들을 위해, 또 사랑하는 내 고장의 밝은 미래를 위해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가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5월 25일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당직자 일동
정동영 의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얼굴이 모두 까맣게 타신 것 같다. 선거도 있지만 속도 많이 타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끄낸 뒤 "오죽 급했으면 선거를 몇일 앞둔 이 급한 시간에 일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모여 비상회의를 열게 되었겠는가. 우리당은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대로 가면 서울에서 제주까지 한나라당이 싹쓸이를 할 전망이다"고 솔직히 대참패 위기를 시인했다.
정 의장은 "국민은 우리당의 어머니이다. 우리당을 낳고 길러주신 어머니이다"라며 "우리당은 어느 사이에 못난 자식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어머니에게는 못난 자식에 대한 바람과 기대가 숨어있다고 믿는다. 어머니인 국민을 하늘처럼 받들고 ‘진인사 대천명’하는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2백46개 광역, 기초 단체장 자리 가운데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20여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나머지는 사실상 한나라당이 싹쓸이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우리당은 "성난 민심의 파고가 얼마나 높고 무서운지 깨닫고 있다. 일찍이 평화민주세력에 대해서 국민여론이 이처럼 차가운 적이 없었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모두가 못난 저희 열린우리당의 잘못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우리당은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며칠만이라도 매를 거두어달라"며 "한나라당의 싹쓸이만큼은 막아달라. 열린우리당에 대한 노여움을 잠시 뒤로 미루시고 한 번만 더 지방권력의 균점을 생각해 달라"며 지시를 호소했다.
열린우리당 대국민 호소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저희 열린우리당은 국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하고 눈물로써 간절히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저희 열린우리당은 창당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동안 양극화 해소와 정치개혁 완수를 위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왔습니다. 그러나 국민여러분의 마음을 얻기에는 너무나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통렬하게 반성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최근 온 국민에게 분노와 충격을 안겨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대한 피습사건은 민주주의의 성숙을 가로막는 야만적 폭력입니다. 박 대표는 물론 저희 열린우리당에게도 더없이 불행한 일입니다. 저희 열린우리당으로서는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단이 있어야 합니다. 이 땅에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5.3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1,995명의 우리당 후보들이 거리에서, 광장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벌써부터 선거 해보나 마나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열린우리당은 그동안 지방자치의 투명화와 방향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해왔습니다. 공천비리와 매관매직, 그리고 이와 맞물린 단체장, 지방의원, 토호세력의 부패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를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혈세낭비와 비리의 온상이었던 불필요한 토목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주민들에게 시급한 교육, 보육, 복지, 일자리 창출에 보다 많은 예산을 돌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방자치의 견제와 균형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의 균점을 반드시 이뤄야 합니다.
이것은 어느 정당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방자치의 앞날이 걸린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대로 가면 지방권력 균형은커녕 전보다도 더 심한 독점체제가 굳어질 것 같습니다. 지방자치 싹쓸이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썩게 하고 민주헌정질서의 와해를 가져올 우려가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에서도 국민여러분은 여야 각각 152대 147의 균형을 맞춰주셨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246개 광역, 기초 단체장 자리 가운데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20여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사실상 한나라당이 싹쓸이할 전망입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가 마비될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지난 반세기동안 생명을 걸고 지켜온 민주정치체제가 벼랑 끝에 몰려있습니다.
저희 열린우리당은 한두 가지의 악재로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을 돌리지 않겠습니다. 성난 민심의 파고가 얼마나 높고 무서운지 깨닫고 있습니다. 일찍이 평화민주세력에 대해서 국민여론이 이처럼 차가운 적이 없었다는 것 또안 잘 알고 있습니다. 모두가 못난 저희 열린우리당의 잘못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국민여러분께서 주시는 어떠한 매도 달게 받겠습니다.
매를 맞는 저희도 아프지만, 매를 드신 국민여러분의 마음은 그보다 몇 곱절 아프실 것입니다. 저희가 지금 받고 있는 이 고통은 국민여러분께서 겪으셨을 마음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입니다. 저희 열린우리당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컸던 만큼 실망과 서운함도 크실 것입니다.
하지만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엎드려 호소합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며칠만이라도 매를 거두어주십시오. 열린우리당이 못났더라도 지방자치를 살려주십시오. 열린우리당이 모자란다고 검증된 일꾼들을 외면하지는 말아주십시오. 한나라당의 싹쓸이만큼은 막아주십시오. 열린우리당에 대한 노여움을 잠시 뒤로 미루시고 한 번만 더 지방권력의 균점을 생각해 주십시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지방선거 이후, 아니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열린우리당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겠습니다. 백지상태로 되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경제를 최우선순위에 놓고, 대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가동하겠습니다. 저희의 아집을 버리지 않으면 국민여러분께서 우리를 버리신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자중자애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자라나는 자녀들을 위해, 또 사랑하는 내 고장의 밝은 미래를 위해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가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5월 25일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당직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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