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문국현, 대선후보 양보할 수 있다"
<현장> 4개 종단 주최 정치검찰 조작수사 규탄대회
정 후보는 이날 4개 종단이 주최한 부패청산과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기도회와 시민문화행사에 참석해 "여러분께서는 단일화를 하라고 요구한다"며 "이 순간 모든 것을 양보할 수 있다. 대통령 후보 자리가 아니라 어떤 것이라도 내놓을 수 있다. 이 시대가 과거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의 힘으로 단일화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문국현 후보에게 호소한다. 당신은 대통령이 되는 것만 원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이인제 후보에게 호소한다. 당신의 목표는 대통령만이 아니지 않나. 권영길 후보에게 촉구한다. 민주노동당 이번에 집권하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지 않나"라며 "이 시대의 양심의 소리가 들리지 않나. 우리가 패배하면 역사가 패배하는 것이다. 이것을 막기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단일화를 촉구했다.
그는 "수구언론이 보도하고 있는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닥민심을 심층 조사한 결과 36%대 27%까지 좁혀졌으니 막판 뒤집기를 위해 용기를 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민심이 요동치면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또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안아주지 못한 죄가 있다. 이 정부가 잘한 것이 있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공이다"라며 "못한 것, 가슴 아프게 한 것은 대통령의 꿈을 가지고 살아온 정동영의 책임이다. 저를 책망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6시부터 열린 정치검찰 조작수사 규탄대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정치검찰 수사무효', '근조 정치검찰', '진실승리' 등의 피켓을 들었다.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으로 모이기 시작한 참석자들은 조선일보 건물 앞까지 이어졌고 경찰은 광화문 네거리의 1차선을 내주고 의경들을 일렬로 세워 폴리스라인을 대신했다. 신당에서는 정 후보 외에 손학규, 김근태, 한명숙 공동선대위원장, 장영달, 박영선, 김현미, 안민석 의원 등 다수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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