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줄서기 논란 차갑진 "KBS, 이명박에 불리한 편파방송"

차갑진 "수신료 인상위해 이명박에 인사한 것일뿐"

KBS 노조로부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에게 줄서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KBS 간부가 12일 보직을 사퇴하며 정연주 KBS 사장과 KBS 노조를 맹비난했다.

차갑진 KBS 시청자센터장은 12일 보직을 사퇴하며 발표한 성명을 통해 "최근 정연주 사장을 비롯한 일부 측근들이 자행하는 행태를 지켜보며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음을 오늘 이 순간 심각하게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의 정 사장 비판이 계속되자 사측이 자신이 임명한 KBS 간부가 사측으로부터 사찰을 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말 시청자센터장에 임명된 뒤, 본인이 임명한 모 팀장은 2006년 12월부터 지난 10월 초까지 무려 1년 가까이 공사 내부에서 은밀히 ‘사찰’을 당해 왔다. 그 팀장은 능력과 전문성을 감안한 본인의 강력 추천으로 팀장에 임명됐다"며 "그런데 이 팀장의 지휘를 받던 부하직원이 1년 여 동안 팀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 기록해 지난 10월 감사팀에 고발하는 경악스런 일이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올 한해 편파 방송 논란을 끊이지 않게 했으며, ‘희대의 사기꾼’ 김경준이 국내로 송환된 때부터 편파 방송 비판이 비등점을 치닫게 하고 있다"며 "공사 안팎에선 작금의 편파 방송이 광기를 띄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후보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키고자 겨냥한 아이템, 제목, 커트, 화면 구도를 배치한 반면, 여권의 유력 후보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인상을 주려는 아이템, 제목, 커트, 화면 구도를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KBS 노조가 자신이 이명박 후보에게 줄서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선 "최근 수신료 인상을 위한 충정에서 공사를 방문하는 유력 정치인 중 평소 안면 있던 인사에게 수신료 인상을 당부한 것을 두고, 일부 사장 추종세력들은 일부 매체를 동원해 당사자의 해명조차 듣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유력 정치인에게 줄서기를 한다.’는 둥 본인의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고 반발했다.

그는 "본인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끝까지 인내하고, 대화를 통해 KBS를 바로 세우는 데 일조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정연주 사장을 비롯한 그 추종세력들의 비열한 작태가 집요하게 반복되는 것에 한계를 절감하며 이제 만시지탄의 심정으로 ‘시청자센터장’ 보직을 떠나고자 한다"며 사퇴 입장을 밝혔다.
김동현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