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김경준 기획입국' 관여 의혹"
정형근 주장에 국정원 "사실무근", 한나라 조사 촉구
정형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보위 정회 직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서 근무 중인 김만복 국정원장의 핵심 측근이 김경준씨의 입국과 관련됐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김 원장이 이날 러시아로 출국하는 것도 중간에 평양을 들렀다가 LA로 건너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 발언이 알져지자 국정원은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국정원은 우선 김원장 핵심측근이 김경준 입국에 관여했다는 정 의원 주장에 대해 "국정원은 BBK나 김경준과 관련한 어떠한 정보를 수집한 적도 없고, 김경준의 국내 입국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국정원은 이어 김만복 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서도 "정보기관장은 상호방문을 통해 협력 관계를 심화시키는 것이 관례"라며 "이번 러시아 방문도 오래 전에 계획된 것으로, 그동안 수차 연기해 오던 중 12.12~14간으로 일정이 잡힌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정원은 "이번 김만복 원장의 해외출장은 국내정치 일정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것임에도 국정원의 정상적인 업무까지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한 데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원장의 출장일정까지 이례적으로 확인해 주는 것은 그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정치중립을 확고히 지키고 있는 국정원의 명예를 지켜내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정 의원에게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정형근 국정원장의 김경준 기획입국 관여 의혹을 안건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신당 간사인 선병렬 의원이 당과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회의는 곧바로 정회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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