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정동영, 이명박 집중 공격
昌, 정동영 견제도. 이명박 "정치꾼이 나를 비도적적 인물로 몰아"
지난 1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도덕성을 집중성토하며 공세를 펼쳤다.
정동영 “정직과 신뢰가 중요”, 문국현 “환경재앙 부를 경부운하 막아야”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문국현 후보. 문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이번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는 최악의 사건이다. 만리포 해수욕장, 그 아름답던 백사장이 죽음의 검은 사막으로 변했다”며 “이런 일이 한강, 낙동강에서 경부운하 때문에 생겨서는 절대 안된다”고 이 후보의 대운하 공약을 비판했다.
정동영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선진국이 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정직과 신뢰, 이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핵심조건”이라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서 누가 더 깨끗한 능력으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이끌 수 있는지 지켜봐 달라”고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해 비판했다.
정 후보는 마무리발언에서도 “이번 선거는 거짓과 진실의 한판 싸움이다. 거짓이 승리하도록 놔두겠나. 거짓이 승리하고 선진국이 될 수 있나”라며 “저는 양심을 속이지 않았다. 거짓말도 안했다. 법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회창 “이명박,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
공세 발언의 수위가 가장 높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에게조차 밀린 이회창 후보였다.
이 후보는 “위장취업, 탈세 의혹을 가진 사람이 국민에게 뭘 갖고 믿고 따라오라고 하겠나”라며 “이제 대통령은 원칙과 자신감, 신념으로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한다”고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했다.
이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더욱 강도를 높여 “주가조작을 한 젊은이와 동업한 이명박 후보, 스무번의 위장전입, 취업으로 국민을 속인 이명박 후보, 이런 도덕성으로 어떻게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국가를 끌어가나. 불가능하다”며 “이런 모든 문제를 아직 털지 못한 이명박 후보는 마땅히 사퇴하면서 국민들에게 정말 신임을 물어야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정동영 후보를 향해서도 “지난 5년간 우리는 아주 나라가 망가지다시피 됐다. 이런데 이 정권의 핵심에 가까이 있으면서 참여한 사람은 이 시대의 새로운 변화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정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과하기 전에는 그런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민주주의에서 실정하면 물러나야, 난 후보 새치한 적 없어”
집중공세를 받은 이명박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우선 정 후보를 향해 “민주주의는 실정하면 물러나야한다. 언제든지 국민에게 최대의 서비스를 하며 선택받아야한다”며 “말만하고 무책임한 지도자로서는 대한민국을 건져 낼 수 없다”고 대응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회창 후보를 향해서도 “저는 말로 하는 정치인이 아니다. 실천하는 정치인이다. 저는 후보가 되는 과정에서 새치기 안했다. 갑자기 튀어나오지도 않았다”며 “제가 가진 경험 갖고 진정 대한민국을 살리고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려고 나왔다”고 꼬집었다.
이인제 후보는 “선거는 심판과 선택이다. 국정실패 세력은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자격이 없다.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한다”며 “청와대는 도덕적 결함이 있는 분이 가면 정말 곤란하다. 거기서 어떤 힘이 나오겠나.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을 도덕적 힘이 대통령으로부터 나와야한다”고 신당과 한나라당을 싸잡아 질타했다.
권영길 후보는 삼성그룹의 비리를 부각시키는 한편 “올해도 사표론 때문에 망설이고 계신가. 비전과 희망 없는 정치세력에게 던지는 표야말로 사표”라며 “권영길에게 던지는 한표 한표가 보육, 주거, 노후 걱정 벗는 세상을 만드는 표”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본격적인 사회.교육.문화.여성분야 정책토론에 들어가서는 각 후보들의 교육정책, 특히 교육개혁과 사교육비 절감 방안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책토론, 이명박 ‘대학자율화’-권영길 ‘대학평준화’ 집중공격
이명박 후보는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을 ‘실정’으로 규정하며 수능등급제 폐지, 대학교육 자율화 정책을 강조해 각 후보들의 집중공격을 받았다.
다른 대선후보들은 “대학교에 학생선발권을 그냥 주면 본고사가 부활할 것”(이인제), “이명박 후보의 3불제 폐지는 국민들 피곤하게 하는 왔다갔다 정책”(이회창), “소수특권층만의 사회로 경제적,사회적 양극화 심화”(문국현), “자사고를 1백개 만들면서 사교육비를 줄이는 건 거짓말”(정동영)이라고 비판했다.
권영길 후보는 특히 “위장전입과 탈세, 거짓말까지 하는 대통령이 그런 교육을 시킬 수 있겠나”라며 “이명박 후보는 정말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인생교육을 위해서라도 이제 대통령이 되시겠다는 생각을 접는 것이 어떻겠나. 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교육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이명박 후보는 이에 대해 “모든 후보들이 제 정책을 자세히 보고 오지 않은 것 같다”며 “교육의 질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는 게 교육정책의 근간이다. 교육은 다양성과 수월성이 있어야한다”고 맞받았다.
권영길 후보도 대학평준화 정책, 대학입시제도 폐지 등 다소 급진적인 정책을 들고 나와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세의 대상이 됐다.
다른 후보들은 “대학을 평준화해서 입시제도 개선하는 것은 고교처럼 하향평준화 시키는 것”(이회창), “대학경쟁력을 강화않는 평준화는 거꾸로 가는 것”(정동영), “대학평준화는 엄청난 착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명박), “정통좌파국가고 채택하지 않는 낡은 정책(이인제)라고 비판했다.
권영길 후보는 이에 대해 “평준화가 질 저하라는 것과 수월성 교육을 못할 것이라는 말은 거짓말”이라며 “핀란드는 완전히 대학이 평준화되어있는데 경쟁력은 항상 일등이다. 모든 후보들이 입시지옥을 없애겠다고 이야기하는데 대학평준화를 통해 입시제도를 없애고 학벌없는 사회를 만들지 못하면 교육문제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받아쳤다.
이회창-이인제, 정동영 집중공격
정동영 후보는 이회창, 이인제 후보에게 집중견제를 당했다. 정 후보의 교육정책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노무현 정부 아래서 교육은 황폐화 됐다. 정 후보는 이 정부의 국책결정에 부총리까지 하면서 중심에 있던 분”이라며 “먼저 그 부분에 대해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인제 후보도 “정 후보는 참여정부 교육실패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시작했어야 한다. 사교육, 과외학원이 67% 증가했다. 수월성 교육의 필요성 욕구를 외면하면 안 된다”며 “자립형 사립고 있었다면 정 후보 자녀들을 외국에까지 안보내도 됐을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동영 후보와 이회창 후보는 정책토론 시간에도 간혹 서로간의 직접적인 설전을 벌이며 치열하게 맞붙기도 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정책은 재앙”이라며 “운하재앙보다 자립형사립학교 재앙이 더 크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명박 후보는 이에 대해 “본인에 대한 공약을 몹시 오해하는 것 같다”며 “아마 알면서 오해하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정동영-이명박 기싸움 치열
정 후보는 사회투명성 제고방안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이명박 후보는 정치공세 말라할지 모르지만 이번 선거는 거짓과 진실의 대결이다. 중간은 없다”며 “대통령이 되면 위장전입 관리 가능하겠나. 아들딸이 위장취업으로 탈세했다 뒤늦게 납부했는데 힘없고 빽 없는 서민은 뒤늦게 몇 년 뒤에 세금 내면 무사하겠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정동영 후보는 정책보다 네거티브가 심한 것 같다. 정치하며 짧은 6개월동안 저는 아주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몰렸다‘며 ”정치가 그런 것이 아니라 정치꾼들이 그렇게 만들었다. 진실을 거짓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6인의 대선후보 합동토론회는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오는 16일 경제.노동.복지.과학분야 3차 토론회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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