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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정리해고 여승무원들 '무기한 단식' 돌입

"퇴로없는 투쟁이라도 이 길밖에 갈 곳 없어"

지난 19일까지, 새로운 KTX승무서비스를 맡게된 (주)KTX관광레져로 이적하지 않아 전원 정리해고된 2백60여명의 KTX 여승무원들은 철도공사의 ▲정리해고철회와 ▲공사직고용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KTX 승무지부는 24일 오전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사측의 정리해고에 맞서, 정혜인 부산지부장과 정지선 대변인을 비롯한 승무지부 지도부가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여승무원들은 오는 26일 12시까지 공사측이 정리해고철회를 위한 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더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로 86일째 파업농성을 지속하고 있는 2백60여명의 KTX승무원들은 지도부 단식과 함께 서울역에서 무기한 연좌농성을 벌인다는 방침도 아울러 밝혔다.

이들은 단식투쟁문을 통해 “온갖 방법을 다 썼고,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정부와 철도공사는 아직 태도를 바꿀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단식돌입 배경을 들었다.

이들은 “일각에서는 우리들이 무모하게 ‘계란으로 바위 친 격’이라거나, ‘퇴로없는 투쟁을 한 탓’이라고 한다”며 “또 허울뿐일지라도 ‘KTX관광레저 정규직’이라는 철도공사의 제안을 수용하는 편이 나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며 자신들에게 쏟아지고있는 일부 비판적 여론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들은 “세상의 모든 힘있는 사람과 세력들이 우리의 주장을 모르쇠하거나 배척한다 해도, 우리의 힘이 ‘바위에 부딪혀 깨져 버리는 계란’과 같이 미약한 것이라 하더라도,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염원하는 우리의 투쟁을 결단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거듭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들은 이어 “우리가 절대 투쟁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지난 2년 동안 뼈저리게 느낀 불의와 차별의 현실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82일간의 투쟁 과정에서 이 땅 수백만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우리의 투쟁 승리를 희망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단식농성 돌입 이유를 밝혔다.

여승무원들은 이 날 기자회견 후 오후에는 한명숙 국무총리에게 KTX 사태와 관련한 호소문을 전달하고 정리해고철회와 공사 직고용을 위한 노사교섭에 총리가 직접 중재해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KTX 승무지부측은 공사측이 자신들이 정한 시한인 오는 25일까지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26일부터 단식 투쟁인원을 늘려 2차 단식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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