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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여성'이라 안된다는 통념 깨"

<인터뷰> 김행 "열린우리당 깨질 것", "고건, 여당 입당 순간 사멸"

"박 대표의 성숙한 리더십과 위기대처 능력이 돋보였다. 대통령이 될 경우 나라의 운명을 짊어져야할 사람이 어떻게 위기상황에 대처하는가라는 의미에서다. 박 대표는 '여성'이라서 안 된다는 인식도 이번 사건을 통해 깨뜨렸다."

여론조사전문가로 2002년 국민통합 21 대변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김행(48)씨는 22일 <뷰스앤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피습으로 도리어 차기대선에서 박 대표의 대선후보 입지가 확고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박근혜 테러'후 예상되는 보수층 표결집에 맞서 여당층 표가 결집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현재는 박근혜 대표 피습으로 보수가 뭉쳤기 때문에 우리도 뭉쳐야 한다는 논리가 먹힐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너무나 충격적인 일에 청와대나 여당 그리고 강금실 후보나 정치권 모두도 자숙하고 있지 않나. 오히려 이를 치려는 사람이 정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피습사건에 대해 박 대표의 '성형수술' 운운한 노사모 대표 노혜경씨의 발언은 헛다리를 짚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노혜경씨 발언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의 앞날과 관련, "결국은 열린우리당의 운명은 깨질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정해지는 것 같다"며 "정당의 존립 근거는 정권 재창출에 있는데, 마땅한 대선후보가 없다는 것이 현재 여당의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5.31선거후 고건 전총리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온갖 몸부림을 쳐봐야 아무리 찾아봐야 현재는 대안을 마련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고건 전 총리를 영입한다고 해도 거품이 꺼져 고건 카드 자체가 사멸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22일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 전문.

여론조사전문가인 김행씨는 '박근혜 테러'가 도리어 박근혜 대표의 대선주자 위상을 확고히 해줬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대통령 '여성이라 안된다'는 통념 깨졌다"

뷰스앤뉴스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이 선거정국에 미치는 영향은.

김행 결과론적으로 보면 영향은 없다. 영향을 안 받는다는 것이 아니라 결과에 있어서는 어차피 열린우리당이 전북 하나 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선거라는 얘기다. 열린우리당이 5군데에서 이길 것을 이번 사건으로 한 군데만 건지게 되는 건 아니지 않는가.

뷰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박 대표의 위기대처 능력이 검증을 받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김행 어떤 정치인들 같았으면 이 사건을 섣불리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 보려고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한나라당에게 "정치적으로 오버하지 말라"고 분명히 경고했고 당도 더 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을 통해 박 대표는 야비하게 정치적으로 이용할 성품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분명히 각인시켰다고 봐야 한다.

이 대목에서는 박 대표의 내면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 대표는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불행한 일을 당하는 것을 지켜본 사람이다. 정확히 18년 동안 아버지가 권좌에 있을 때 청와대에 함께 있다가, 다음 18년 동안은 비구승처럼 지내면서 내공을 쌓은 것 같다. 어머니인 육영수씨도 지난 1974년 8월15일 피습 당시 마지막까지 단상에서 꼼짝하지 않았고 박 대표도 이번에 침착한 대응을 보여줬다.

뷰스 박 대표의 향후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도 굳어질 것으로 보나.

김행 이번 사건 때문에 한나라당이나 박 대표가 유리해졌다기보다는, 박 대표의 성숙한 리더십과 위기대처능력이 돋보였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지적일 것 같다. 대통령이 될 경우 나라의 운명을 짊어져야할 사람이 어떻게 위기상황에 대처하는가라는 의미에서 말이다. 박 대표는 '여성'이라서 안 된다는 그동안의 인식도 이번에 깨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노헤경 노사모 대표, 헛다리 짚었다"

뷰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위기감 때문에 여당의 지지표도 일부 결집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어떻게 보는가.

김행 지금은 '보수가 뭉쳤기 때문에 우리도 뭉쳐야 한다'는 논리가 먹힐 분위기가 아니다. 너무나 충격적인 일에 청와대나 여당 그리고 강금실 후보나 정치권 모두도 자숙하고 있지 않나. 오히려 이를 치려는 사람이 정을 맞지 않겠나.

(보수표 결집에 맞대응을 할 만큼) 노사모도 정신 나간 사람들이 아니다. 노사모가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은 당시 합리적인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그 때와 상황이 다르다. 그런 면에서 피습사건에 대해 박 대표의 '성형수술' 운운한 노사모 대표 노혜경씨의 발언은 헛다리를 짚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뷰스 향후 열린우리당을 어떻게 되겠나.

김행 결국은 열린우리당의 운명은 깨질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정해지는 것 같다. 정당의 존립 근거는 정권 재창출에 있는데, 마땅한 대선후보가 없다는 것이 현재 여당의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있다고 본다. 불임정당이라는 사실에 더해 1백40여석의 국회의원도 이제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지 않나.

"고건, 여당 입당 순간 자멸할 것"

뷰스 여당이 대안으로 고건 전 총리를 영입한다면.

김행 온갖 몸부림을 쳐봐야, 아무리 찾아봐야 현재는 대안을 마련할 수 없을 것 같다. 고건 전 총리를 영입한다고 해도 거품이 꺼져 고건 카드 자체가 사멸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고 전 총리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1, 2위를 달리는데 왜 그러느냐고 따질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 전 총리의 지지표를 둘러보면 표의 3분의 1은 그를 열린우리당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또 다른 3분의 1은 한나라당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본다. 나머지 3분의 1은 그를 지지를 하면서도 고 전 총리가 직접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말하자면 여당으로 들어가는 순간 3분의 2가 거품이 되고 마는 것이다. 남는 것은 3분의 1인데 여당에서 이것으로 대선후보가 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뷰스 열린우리당이 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김행 민심이 떠난 데 대해 열린우리당은 통렬한 자기반성부터 먼저 해야 한다. 반성은커녕 정계개편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이들이 먼저 죽게 될 것으로 본다. 또 안타까운 것은 반성을 위해 최근 이틀 동안 수녀원을 다녀왔다는 정동영 의장이 반성 말미에 사족을 달았다는 것이다. "반성은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공천 비리등과 관련)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이다. 이런 모습은 국민들 눈에 진정성보다는 악다구니 같은 모습으로만 비쳐질 뿐이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아이가 반성을 한다면 부모의 마음이 동정심도 들고 더 아프지 않겠나. 그런데 반성은 하지만 뭣 때문에 뭐가 어떻다 식으로 사족을 달면 자식이라도 정말 미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승부를 걸려면 원래 열린우리당은 개혁진보정당으로서의 참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그런 면에서 인물이 아니라 색깔로부터 정말로 참다운 모습을 보여야만 여당이 살아 날 수 있을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산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 다음의 이야기다.

어차피 국민중심당이나 민주당은 지역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것을 보여줄 수없는 한계가 있지 않나. 아직 열린우리당을 보면 정치적인 행위가 성숙돼 있지 못한 것 같아 보인다.

뷰스 그렇다고 해도 당내에서 새로운 무엇인가가 움직이지 않겠나.
김행 그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지금의 지도부가 아닐 수도 있다. 당내 개혁세력이 될 수도 있고, 외부에서 등장해 합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희망이 있겠나.
심형준 기자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7 5
    김목 선생

    김행 선생 들으시오.
    옳은 말씀이오. 나도 동의하오.당신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 소리중에 제일 바른 소리했소.앞으로도 그렇게 좀 살기 바라오.늦게 철드셨나보오.

  • 6 5
    여자라서 햄볶아요

    근혜 언니 사랑
    박근혜 알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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