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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경 "언어사용 부주의, 사과"

'성형 발언' 비난 거세자 "논란 끝내자" 후퇴, "우리당 담대해져라"

'박근혜 성형 발언'에 대한 비난여론이 크게 일자 노혜경 노사모 대표가 "언어사용의 부주의로 마음상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사과드린다"며 "성형 관련 논란을 끝내자"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발언을 비판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에 대해 "담대해져라"고 역주문하고 나서는가 하면, 자신의 발언에 비판적인 인터넷 언론들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쓴 죄"

노 대표는 21일 밤 노사모 홈페이지에 띄운 '성형 관련 논란 끝냅시다'라는 글을 통해 자신의 '성형 발언'과 관련, "내가 쓴 글의 요지는, 조선일보의 '60바늘'이란 제목이 노리는 효과를 지적한 것"이라며 "조선일보가 언론의 정도를 걷고 싶다면, 박대표의 피습에 놀라고 염려하는 국민들에게 60바늘이라는 단어로 자극을 주지는 않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이야기의 요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 언론이 내용과 다소 동떨어진 선정적 제목을 뽑는 것은 언제나 문제거리"라며 "그 언론이 오마이뉴스나 데일리 서프라고 해서 문제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조선일보에게서 그런 것을 배우지 말기를 바란다"고 친노매체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본격적으로 자신의 문제 발언과 관련, "성형수술이라는 말의 뉘앙스가 어떻게 들릴 것인지를 제대로 판단하지 않은 제 불찰이 있다. 그 말은 미용성형을 일반적으로 연상시킨다. 미용적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의 성형수술을 많이 보아온 제 개인적 경험으로 인한 언어사용의 부주의다"라며 "이 점에 대해 마음상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쓴 죄"라며 "조선일보가 제게 무슨 뜻으로 썼냐고 묻지 않을 것이며 저도 말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 기사를 보고 들어오신 분들께는 박근혜 대표가 미용성형을 받은 것이라는 비아냥이 결코 아니라는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해명했다.

노혜경 "우리당, 담대해져라"

노 대표는 이어 자신의 발언을 비판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우리당 관계자분들께도 한 말씀드리고 싶다"며 "제가 말을 잘못했다고 생각들 하시면서 염려하고 계시죠? 우리당에 악재라고 생각하고 계시죠?"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 "단어선택이 적절치 못한 점, 이용가능하게끔 말했다는 점을 원론적으로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방식으로 남의 말을 따다가 쓰는 언론의 태도가 훨씬 본질적인 문제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담대해지시기를 바란다"며 박근혜 사태로 기죽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당이 거의 승리가 가능하지 않은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당의 존재가 소중하다는 것을 의식있는 유권자들은 잘 알고 있다"며 "다만 현재 우리당의 대응태도라든가 행동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채찍질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우리당 태도를 꾸짖기도 했다.

그는 재차 우리당에게 "스스로의 역사적 소임을 느끼고, 담대하게 나아가시기 바란다. 길게 보면 우리당의 작은 승리와 패배 하나하나가 정치의 발전이다. 한나라당은 죽어도 따라할 수 없는 모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고 선택받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스스로 기운빼지는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성형 발언'으로 비난여론이 일자 노혜경 노사모대표가 21일 밤 "언어사용 부주의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사과한다"며 "성형관련 논란을 끝내자"로 말했다. ⓒ연합뉴스


조선일보-인터넷언론 싸잡아 비난도

노 대표는 이에 앞서 21일 오후부터 홈페이지에 4개의 글을 잇따라 싣는 과정에 문제의 '성형 발언'을 해 논란을 야기했다.

그는 첫 글에서 "박근혜라는 기호는 도무지 21세기의 것이 아니다. 박정희의 악몽과 겹쳐 있는 구시대의 살아있는 유령이다"라면서도 "비록 박정희의 딸이라도 그녀가 테러의 대상이 된다는 건 우리 사회가 박정희로부터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이야기에 다름아니다. 노사모 회원 여러분, 우리는 '사랑'이라는 기호로 뭉친 사람들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폭력도 배제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표의 빠른 쾌유를 함께 빌어드리자"고 말했다.

문제의 '성형 발언'은 두번째 글에서 나왔다. 노대표는 '우리당보다 훨씬 정치적으로 유능하고 교활한 언론'이라는 글을 통해 "이번 사건을 상식 있는 사람들이 보면, 다소간 영웅심리가 있는 사회부적응자가 박근혜 대표에게 칼을 휘둘러 얼굴이 상처를 낸 사건"이라며 "하마터면 경동맥을 자를 뻔했다니 정말 큰일날 뻔했다고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러나 어쨌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라고 이번 사건을 폄하하는 듯한 뉴앙스를 풍겼다.

그는 이어 "성형수술 실력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우리나라이고, (처음에 제가 기자에게 듣기로는) 열일곱바늘 꿰맸다더니, 60바늘 꿰맸다는 것을 보면 성형도 함께 한 모양입니다. 아마 흉터 없이 나을 거예요"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어제 오늘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의 하는 양을 보면, 우리나라는 아마 언론때문에 망할 모양이라는 개탄이 나오지 않냐"라며 "지난 2000년 안티조선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만 해도, 인터넷이란 대안언론이 올바른 언로를 보장하고 언론의 과잉 정치화를 막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선 그 반대라는 생각이 든다"며, 휴일에 신문이 발생되지 않는 와중에 박근혜 테러를 신속히 보도하고 있던 인터넷매체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조선일보의 가장 나쁜 짓이 언어게임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미 그런 사고방식이 만연했다. 이번 사건에서도 보듯, 균형잡힌 사고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재차 인터넷매체의 보도방식을 비난했다.

노 대표는 이어 '재미있는 조선일보'라는 글을 통해서는 "60바늘이 조선일보로서도 아프긴 아팠나 보다"라며 자신의 문제발언을 가장 먼저 조선닷컴에 보도한 조선일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성형수술을 했다는 게 무슨 부끄러운 짓이냐?"고 반문하며 "도대체 호의로 한 말과 비난을 구별조차 못하다니 정치적 성향이 눈을 가린 것이냐. 60 바늘이나 꿰맸다는 정확한 정보를 주어 독자를 안심시키려 하지 않고 무조건 60바늘, 이라고 쓰는 조선일보의 양식없음에는 여전히 비판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차 조선일본에 대해 "제 글을 가져다가 비트는 솜씨도 역시 대단하다"며 "어지간한 사람 아니면 제가 박근혜 대표를 비난한 줄로 알겠네요"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5.31선거후 친노-비노간 내홍 예고

그러나 이같은 노 대표 발언이 알려지면서 대다수 네티즌들이 비난을 퍼붓는 것은 물론, 열린우리당 내부에서도 "가뜩이나 박근혜 테러라는 악재가 터진 마당에 노사모 대표라는 사람은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친노세력들이 주장해온 기간당원제가 결국 사고를 쳤다"며 "여기에 노사모 등 친노단체들은 여론을 무시하고 냉소적 발언으로 국민분노를 더욱 증폭시키는 철부지 짓을 하고 있다"며 5.31선거후 대대적 인적 청산 필요성까지 제기하고 나서, 5.31선거후 친노-비노세력간 커다란 내홍을 예고하고 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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