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5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의 반한나라당 세력단일화 제안에 대해 “이회‘창’에 찔려 급조된 정치공학”이라며 즉각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노당은 다만 정 후보가 제안한 ‘반부패연석회의’에 대해서는 전날 권 후보가 제안한 ‘삼성권력 해체 위한 후보 연석회의’와의 연계를 전제로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혔다.

박용진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정동영 후보는 개혁과 반부패를 입에 올릴 자격 없고 이명박 후보와 정책적 차별성 없는 정 후보의 단일화와 정책연합은 아무런 가치 없는 급조된 정치공학의 극치일 뿐이라는 게 권영길 후보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민주당과 문국현 후보, 민주노동당과 정책연합을 하겠다고 했는데 사실상 이회‘창’에 찔려 정동영 후보가 허겁지겁 단일화하려는 정치구도일뿐”이라며 “창에 찔린 정동영 후보가 허겁지겁 단일화라는 쇠꼬챙이를 삼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보다 더 야합”이라며 “권영길 후보와 정동영 후보 사이에 연합할 정책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비아냥댔다.

그는 다만 ‘반부패미래사회연석회의’ 제안에 대해선 “권영길 후보는 어제 삼성비자금 문제와 관련한 대선주자 연석회의 제안한 바 있는데, 정동영 후보의 반부패 미래사회 연석회의 제안은 일견 의미가 있는 제안”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정 후보의 제안 성립되기 위해서는 진정 특수권력에 대한 척결의지가 있는가에 대한 진정성이 담보되어야 할 것”이라며 “어제 권 후보가 제안한 '특수권력해체를 위한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대한 분명한 답을 하고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삼성비자금 문제와 관련한 권영길 후보의 대선주자연석회의를 받아들여 분명한 부패와 부정, 특수권력 척결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정동영 후보의 제안은 진정성이 결여된 국민농락형 정치적 수사로 전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