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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도당위원장 선거때 1억원 살포"

9월 전남도당선거때 발발, 한나라 '차떼기 체질' 여전

지난달 실시된 한나라당 전남도당위원장 선거과정에 한 후보가 일부 당원협의회위원장에게 1억원의 불법자금을 살포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깨끗한 선거"를 강조한 직후 터져나온 추문으로, 아직 한나라당이 '차떼기 체질'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1일 실시된 전남도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정모씨가 선거 전 당협위원장 전모, 최모, 신모 등 3명에게 조직 활동비 명목으로 1인당 2천만씩과 추가로 1천만원 등 7천만원, 선거 직전에는 2명에게 1인당 1천5백만씩 모두 3천만원을 포함해 모두 1억원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당시 정씨는 선거전 당선 활동비 목적으로 7천만원을 준 데 이어 선거 막판에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고 당선 사례금조로 3천만을 추가로 주었다"며 "이같은 사실은 정씨가 이들에게 보낸 내용증명 및 이들의 초기 진술을 통해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윤리위에 따르면, 당시 정씨는 이같은 액수의 금품을 제공했으나 실제 선거 결과 정씨가 전체 유효표의 38%를 얻어 61%를 얻은 박재순 현 전남도당위원장에게 패했고, 이에 정씨는 당협위원장 3명에게 돈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고 이들은 선거 직전에 받은 당선 사례금 3천만을 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조직 활동비로 제공한 7천만원도 모두 돌려 달라고 했으나, 3명 중 일부가 “이미 선거운동 과정에서 사용했다”며 반환을 거부하자 양측의 감정싸움으로 번졌고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논란이 되는 가운데 정씨가 당 윤리위에 이 사건을 제보해와 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조사하게 됐다.

그러나 당 윤리위가 이날 서둘러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은 이같은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인 위원장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국민여러분께 죄송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조사를 했지만 본인들이 혐의를 처음과 다르게 완강하게 부정하는 상황에서 징계하는 것은 실질, 법리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말해 즉각 징계을 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한계가 있으면 사법당국에 수사의뢰를 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미 보도가 됐으므로 수사기관이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세환 의원도 "지난 24일 이들 4명을 소환해 면담조사한 결과, 내용증명을 보낸 것은 맞으나 그 내용을 거짓말로 겁을 주기 위해 쓴 것이라고 부인하고 있다"며 "현재 증거가 없어 징계하는 것은 어렵게 됐다. 증거를 찾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26일 국회기자회견장에서 전남도당위원장 선거과정에서 금품수수의혹과 과학기술정보통위원회 국감에서 향응접대 등에 관한 조사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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