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高-고유가로 수익-성장성 IMF사태후 첫 동반하락
수출기업 악전고투, 투자기피로 성장잠재력 급락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하락 등 외부에서 불어닥친 이중변수의 직격탄을 맞고 고전을 거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업 수익성과 성장성 지표가 동시에 악화됐으며, 특히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역할을 해온 수출기업과 대기업의 실적부진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최근 경기회복세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쌓아둔 현금으로 투자는 하지 않은 채 빚을 갚는 데만 급급해 우리 경제의 앞날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우려도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기업 수익.성장성 환란 후 첫 동반하락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05년 기업경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6.2%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떨어져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98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매출액경상이익률이 떨어졌다는 것은 기업이 물건을 팔아 남긴 이익이 줄어들었다는 뜻으로, 전반적인 기업수익성이 그만큼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매출액영업이익률과 이자보상비율도 각각 6.8%에서 5.9%, 4백83.4%에서 4백60.3% 등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이번 조사분석은 2004년 국세청 법인세신고업체 중 매출액 25억원 이상인 6만6천5백47개의 법인기업 중 농헙, 수도사업, 금융보험업, 개인서비스업 등을 제외한 기업군을 모집단으로 지난 3월 6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원화절상 및 고유가 등 경영여건의 악화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든데 따른 것”이라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일본(4.5%)보다는 높지만 미국(6.1%)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연평균 환율은 1천24.3원으로 전년의 1천1백44.7원에서 1백20원이나 폭락했으며 국제유가도 평균 49.4달러에 달해 전년(33.7달러)보다 47%나 올랐다.
성장성 부문에서도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4.3%로 전년의 13.3%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제조업 매출증가율도 전년 17.1%에서 5.9%로 급전직하했다. 제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수출기업의 매출증가율은 19.8%에서 4.3%로 15.5%포인트 둔화된 반면 내수기업 매출증가율은 14.8%에서 7.3%로 7.5%포인트 둔화됐다.
이는 대부분 수출증가율이 2004년 30% 이상에서 지난해 12%로 낮아진데다 환율의 큰 폭 절상으로 원화매출은 더욱 둔화됐기 때문이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구분은 매출액중 수출비중이 50% 이상인지 여부로 가리는 점을 감안하면 내수기업 매출증가세가 둔화된 데도 환율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기업의 평균 수출비중은 75.0%, 내수기업의 평균 수출비중은 15.8%다.
수익성 지표 모두 악화. 제조업 경상이익률도 큰 폭 둔화
수익성 지표들도 모두 악화됐다. 그러나 고유가와 환율하락에 비하면 악화폭은 크지 않았고, 외환위기 이후로는 2004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004년엔 1천원 어치를 팔면 70원의 경상이익이 남았으나 지난해엔 62원만이 남았다. 매출증가율이 크게 둔화된데다 수익성마저 나빠지는 바람에 기업 평균당 경상이익은 전년보다 7.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9.5% 줄었다.
제조업만 따지면 경상이익률은 7.8%에서 6.5%로 둔화폭이 다소 컸다. 그러나 전산업 평균보다는 다소 높은 수익성이었다. 영업이익률도 7.6%에서 6.1%로 비교적 크게 악화됐지만 역시 전산업 평균을 초과했다.
한은 관계자는 “매출액경상이익률은 지난해를 제외하면 여전히 환란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해 우리 기업들이 대외악재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경제버팀목 대기업.수출기업 악전고투. 수출채산성 악화 직격탄
지난해에는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에 비해 수익성 및 성장성의 악화 정도가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8.1%로 전년보다 2.1%포인트나 떨어졌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오히려 0.6%포인트 상승한 3.9%로 조사됐고, 매출액영업이익률도 대기업이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은 소폭 올랐다.
또 수출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이 6.3%로 3%포인트나 떨어진 반면 내수기업은 0.2%포인트 상승한 6.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원화 절상으로 인해 수출채산성이 악화되면서 수출기업과 수출비중이 높은 대기업이 충격을 많이 받았기 때문으로, 최근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됐다.
업종별로는 우리나라의 주력 상품인 전기.전자업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이 6.8%로 전년보다 무려 3.7%포인트나 떨어진 것을 비롯해 비금속광물, 금속, 기계, 석유화학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업 빚 갚기 '급급'. 투자기피 심화 및 업종별 양극화 현상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재무지표는 지난해에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은 1백10.9%로 지난 1966년(1백6.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제조업은 100.9%로 자기자본과 부채가 거의 같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미국(1백36.5%)이나 일본(1백36.2%, 2005년 3월말 기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또 차입금 의존도도 24.1%로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71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으며, 반대로 자기자본비율은 47.4%로 사상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부채비율이 86.1%로 전년보다 5.6%포인트 떨어진데 반면 중소기업은 1백40.9%로 2.2%포인트 상승해 재무구조면에서는 양극화가 계속 진행된 것으로 풀이됐다.
투자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현금 선호현상도 여전했다. 제조업체의 총자산중 현금성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0.0%를 기록, 처음으로 10%대로 올라섰다. 유형자산이 6.2% 증가했지만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7%로 떨어져 역시 처음으로 40% 미만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재무구조 안정에만 치중해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부채상환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특히 업종별로 투자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계설비를 비롯한 기업의 유형자산은 6.2% 늘어나 지난 98년(17.2%)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으나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유형자산은 15.6%나 증가했으며 금속제품과 운송장비도 각각 8.4%와 7.0% 늘었으나 섬유의복(-4.8%), 비금속광물제품(-1.9%) 업종 등은 오히려 줄었다.
특히 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업 수익성과 성장성 지표가 동시에 악화됐으며, 특히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역할을 해온 수출기업과 대기업의 실적부진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최근 경기회복세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쌓아둔 현금으로 투자는 하지 않은 채 빚을 갚는 데만 급급해 우리 경제의 앞날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우려도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기업 수익.성장성 환란 후 첫 동반하락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05년 기업경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6.2%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떨어져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98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매출액경상이익률이 떨어졌다는 것은 기업이 물건을 팔아 남긴 이익이 줄어들었다는 뜻으로, 전반적인 기업수익성이 그만큼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매출액영업이익률과 이자보상비율도 각각 6.8%에서 5.9%, 4백83.4%에서 4백60.3% 등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이번 조사분석은 2004년 국세청 법인세신고업체 중 매출액 25억원 이상인 6만6천5백47개의 법인기업 중 농헙, 수도사업, 금융보험업, 개인서비스업 등을 제외한 기업군을 모집단으로 지난 3월 6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원화절상 및 고유가 등 경영여건의 악화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든데 따른 것”이라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일본(4.5%)보다는 높지만 미국(6.1%)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연평균 환율은 1천24.3원으로 전년의 1천1백44.7원에서 1백20원이나 폭락했으며 국제유가도 평균 49.4달러에 달해 전년(33.7달러)보다 47%나 올랐다.
성장성 부문에서도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4.3%로 전년의 13.3%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제조업 매출증가율도 전년 17.1%에서 5.9%로 급전직하했다. 제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수출기업의 매출증가율은 19.8%에서 4.3%로 15.5%포인트 둔화된 반면 내수기업 매출증가율은 14.8%에서 7.3%로 7.5%포인트 둔화됐다.
이는 대부분 수출증가율이 2004년 30% 이상에서 지난해 12%로 낮아진데다 환율의 큰 폭 절상으로 원화매출은 더욱 둔화됐기 때문이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구분은 매출액중 수출비중이 50% 이상인지 여부로 가리는 점을 감안하면 내수기업 매출증가세가 둔화된 데도 환율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기업의 평균 수출비중은 75.0%, 내수기업의 평균 수출비중은 15.8%다.
수익성 지표 모두 악화. 제조업 경상이익률도 큰 폭 둔화
수익성 지표들도 모두 악화됐다. 그러나 고유가와 환율하락에 비하면 악화폭은 크지 않았고, 외환위기 이후로는 2004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004년엔 1천원 어치를 팔면 70원의 경상이익이 남았으나 지난해엔 62원만이 남았다. 매출증가율이 크게 둔화된데다 수익성마저 나빠지는 바람에 기업 평균당 경상이익은 전년보다 7.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9.5% 줄었다.
제조업만 따지면 경상이익률은 7.8%에서 6.5%로 둔화폭이 다소 컸다. 그러나 전산업 평균보다는 다소 높은 수익성이었다. 영업이익률도 7.6%에서 6.1%로 비교적 크게 악화됐지만 역시 전산업 평균을 초과했다.
한은 관계자는 “매출액경상이익률은 지난해를 제외하면 여전히 환란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해 우리 기업들이 대외악재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경제버팀목 대기업.수출기업 악전고투. 수출채산성 악화 직격탄
지난해에는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에 비해 수익성 및 성장성의 악화 정도가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8.1%로 전년보다 2.1%포인트나 떨어졌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오히려 0.6%포인트 상승한 3.9%로 조사됐고, 매출액영업이익률도 대기업이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은 소폭 올랐다.
또 수출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이 6.3%로 3%포인트나 떨어진 반면 내수기업은 0.2%포인트 상승한 6.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원화 절상으로 인해 수출채산성이 악화되면서 수출기업과 수출비중이 높은 대기업이 충격을 많이 받았기 때문으로, 최근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됐다.
업종별로는 우리나라의 주력 상품인 전기.전자업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이 6.8%로 전년보다 무려 3.7%포인트나 떨어진 것을 비롯해 비금속광물, 금속, 기계, 석유화학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업 빚 갚기 '급급'. 투자기피 심화 및 업종별 양극화 현상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재무지표는 지난해에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은 1백10.9%로 지난 1966년(1백6.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제조업은 100.9%로 자기자본과 부채가 거의 같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미국(1백36.5%)이나 일본(1백36.2%, 2005년 3월말 기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또 차입금 의존도도 24.1%로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71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으며, 반대로 자기자본비율은 47.4%로 사상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부채비율이 86.1%로 전년보다 5.6%포인트 떨어진데 반면 중소기업은 1백40.9%로 2.2%포인트 상승해 재무구조면에서는 양극화가 계속 진행된 것으로 풀이됐다.
투자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현금 선호현상도 여전했다. 제조업체의 총자산중 현금성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0.0%를 기록, 처음으로 10%대로 올라섰다. 유형자산이 6.2% 증가했지만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7%로 떨어져 역시 처음으로 40% 미만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재무구조 안정에만 치중해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부채상환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특히 업종별로 투자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계설비를 비롯한 기업의 유형자산은 6.2% 늘어나 지난 98년(17.2%)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으나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유형자산은 15.6%나 증가했으며 금속제품과 운송장비도 각각 8.4%와 7.0% 늘었으나 섬유의복(-4.8%), 비금속광물제품(-1.9%) 업종 등은 오히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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