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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쯤 '제3의 대선후보' 나올 것"

<인터뷰> 김종인 의원의 '포스트 5.31 전망' "내년도 정치연대 국면"

"지금 분위기를 봐서는 여론조사에 오르는 인물들 중에서 대통령이 나온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예를 들어 현재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씨가 제일 유리하지만 처음에는 가능성이 전혀 없던 인물이지 않았나 말이다. 또 이번선거가 끝나고 나면 유권자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다. 어느 당이 승리했다고 해서 다음 대권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착각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연말쯤 그런 변화가 올 것이다."

11대 국회의원부터 4선을 지낸 원로 정치인 김종인 민주당의원은 5.31선거후 전망과 관련,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에는 제3의 후보가 등장해 당선까지 연결될 가능성을 점쳤다. 현재 거론되는 대선 주자 인물군이 우리 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보기 때문이었다.

그는 차기대선주자의 3가지 요건으로 "탐욕스럽지 않은 사람, 주변이 간단한 사람, 특정이해집단의 연결고리가 없는 사람"을 꼽으며 "한국 지형 내에서 그런 사람이 한번쯤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중국이라는 거대 국가하고 경제적으로 겨룰 수 있도록 막강한 힘을 가지게 할 수 있는 사람, 우리나라의 자주성을 가지고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람,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때"라며 "그러나 지금 여론조사에 거론되는 인물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도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5.31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싹쓸이를 하더라도 차기 대선에선 "민주-민자-공화당의 3당 합당, DJP연합,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 등 1992년부터 독자세력이 정권을 만든 적은 없다"며 "다음번 대선도 정치세력간 연대 없이는 어느 정당도 집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정당간 연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의원은 고건-민주당-국민중심당 3자 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솔직히 이야기해서 고 전 총리도 이왕이면 큰 것을 얻어서 작은 것을 흡수하려 하겠지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겠느냐"며 고 전 총리를 필두로 하는 군소정당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을 낮게 봤다.

또한 한나라당발 정개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권력을 가져 분당이 쉬웠는지 모르지만, 자기가 다시 국회에 들어오는 것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의원들의 입장에서는 분당에 뛰어들 가능성이 낮다"며 "'대통령 선거에 따라 내 운명도 결정될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손학규, 이명박 두 대권후보에 대해서는 "도지사, 서울시장 한번 하고 제대로 검증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벤트를 통해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다음은 15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있었던 김종인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김종인 의원은 15일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는 집권세력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심형준기자


"고건 부상 가능성은 미지수"

뷰스앤뉴스 고건 전 총리부터 짚어보자. 정치세력이 전무한 그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김종인 솔직히 모르겠다. 뚜렷한 발판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정당을 찾고 그 당이 그를 어떻게 수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본다.

뷰스 고 전총리가 민주당 국민중심당과 3자 연합을 통해 대권에 도전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김종인 솔직히 이야기해서 고 전 총리도 이왕이면 큰 것을 얻어서 작은 것을 흡수하려 하겠지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그렇게는 보지 않는다. 또 그 과정에서는 앞으로 여러 가지 변수가 작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뷰스 한나라당의 분당 가능성은 어떤가 ?
김종인 분당은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노 대통령은 권력을 가져 분당이 쉬웠는지 모르지만, 자기가 다시 국회에 들어오는 것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의원들이 분당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대통령 선거 따라 내 운명도 결정될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뷰스 이명박 시장과 박근혜 대표를 평가한다면?
김종인 개인평가에 국한해서는 하고 싶지 않다. 다만 다음에 대통령이 될 사람에 대해 나는 세 가지만은 요건이 구비되기를 바란다. 탐욕스럽지 않은 사람, 주변이 간단한 사람, 특정이해집단의 연결고리가 없는 사람 이렇게 세 가지다. 한국 지형 내에서 그런 사람이 한번쯤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분위기를 봐서는 여론조사에 나오는 사람들에서 대통령이 나온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예를 들어 현재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씨가 제일 유리하지만 처음에는 가능성도 없다가 갑자기 튀어나왔다는 말이다. 또 이번선거가 끝나고 나면 유권자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다. 어느 당이 승리했다고 해서 다음 대권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착각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뷰스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은?
김종인 어느 쪽을 딱 배제해서 자신 있게 예전 식으로 집권하기는 힘들고 종합적으로 포괄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어디든 간에 큰 쪽에서 굉장한 관용을 베풀 수 있는 아량과 배짱이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어려울 듯하다.

"손학규-이명박 왜 재출마 않나 "

뷰스 손학규 지사, 이명박 시장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김종인 손 지사도 그렇고 이 시장도 그렇고 왜 단체장으로 재출마를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도지사 서울시장 한번 하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 정치인으로는 전혀 납득이 가지를 않는다.

뷰스 그들이 얻는 것이 없다는 얘긴가
김종인 그들이 그렇게 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도지사 서울시장 재선을 통해 당선된 다음에도 국민이 원하면 대통령은 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은 국민을 우습게 본다는 얘긴데 국민은 그렇게 바보가 아니다. 이벤트를 하면서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목표를 보고 뛰는 사람은 숨이 차서 결국 쓰러지지만 꾸준히 자기 할 일을 하던 사람은 어느 목표에도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뷰스 그들을 노무현 대통령과 비교한다면?
김종인 노 대통령은 과거에 무엇을 만들어 놓고 대통령이 된 사람은 아니다. 당시에 새천년민주당의 후보를 놓고 볼 때 집권세력이 생각을 했을 것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은 누가 보기에도 특이한 사람이라는 것을 본 것이다.

당시에는 우려도 많았지만 기대도 많았다. 그런데 막상 뽑아보니 대통령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에는 준비가 안 된 사람이었다. 그러니 '위원회 공화국'이라는 소리를 듣고 로드맵이나 만들다가 시간을 다 보냈다.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은 최소한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하기야 DJ도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해서 나왔지만 준비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김근태, 정동영은 자기변신을 못하는 정당 지도자들"

김 의원은 15일 "손학규 이명박 시장 단체장 한번 출마하고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심형준기자


뷰스 정동영 김근태 등 차기 대권후보들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김종인 자기변신을 못하는 정당은 집권을 못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시류에 맞게, 일반국민의 의식에 맞게끔 변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당이라는 것은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가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고 그 경험들을 통해서도 이미 드러난 바 있다.

영국 보수당에서 대처의 등장은 보수당을 새롭게 만들었다. 토니 블레어도 과거에 노동당 당수들은 건드리지 못했던 것을 변화시켰고, 집권에 성공했다. 하지만 자체 변화라는 것을 꽤하지 못하고 과거의 행태대로 가면 모든 것이 힘들 수밖에 없다.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과거 17대 총선을 이끈 정동영 김근태씨는 일반적으로 볼 때 신선미를 줬던 사람들이다. 탄핵바람도 작용했지만 이 사람들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영향을 줘서 1백52석이라는 의석까지 확보를 하게 됐다. 하지만 그런 다음에는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를 못했다.

"정치세력이야 만들면 되고 제 3의 인물도 나오기 마련"

뷰스 말씀하신대로라면 인물이 없지 않나.
김종인: 정치세력이야 만들면 되는 것이지. 지금 사람이 없으니 고건 총리도 '결국에는 다 나에게 오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 아니냐. 그러나 절망할 필요는 없다. 사람은 반드시 나오게 마련이다. 92년 대선 때도 3김만 쳐다보며 오락가락했다. 그들이 없어져 버리면 대한민국이 끝장날 것 같은 생각들을 했다. 그러나 세상은 엄청나게 변해 가는데 고정된 사람들에게만 맞추려 해서야 되겠는가. 올 연말쯤이면 그런 변화가 올 것 같다.

대한민국 자체가 시행착오를 겪어봤으니까 이제 국민들은 한국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느냐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가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누가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고 전망을 내세우느냐가 관건이 되리라 본다.

뷰스 그럼 앞으로 나라를 위해서라도 나와야 할 세력은 어떤 세력인가.
김종인 중국이라는 거대 국가하고 경제적으로 겨룰 수 있도록 막강한 힘을 가지게 할 수 있는 사람, 우리나라의 자주성을 가지고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때다. 불균형의 문제도 해결을 바라며 도처에 널려있다. 그래서 조화를 이뤄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여론조사에 거론되는 인물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도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뷰스 민주당도 현재로 봐서는 변화가 불가피하지 않는가.
김종인 당연한 말이다. 과거에 집착하다 보면 새로운 탄생은 힘들 수밖에 없다. 우리 국민의 투표성향이라는 것이 정당은 집권 능력이 없으면 관심 자체를 두지 않고 여나 야나 큰 세력 하나씩을 놓고 택하게 되는 것이다. 과거 김대중씨가 당을 이끌 때는 대권 가능성 때문에 중부권의 호남 밀집지역에서는 특히 88년 선거 때를 보면 제 2당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사람이 없다보니 중부권에서 표 결집이 되지를 않는다.

여당도 이번 선거에서 중부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이 응집력이 없는 이유가 크다. 지지해야 할 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뷰스 지방선거후 민주당을 전망한다면?
김종인 민주당의 현재 역할이라는 것이 교섭단체도 안 되는 정당이다 보니 찬성을 하던 반대를 하던 그뿐이다. 하지만 집권세력에서 독자적으로는 아무것도 변화를 시도할 수 없을 때가 오면 형태가 많이 변화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92년이후 한국 정치사는 독자적으로 집권 어려움을 증명해왔다"

뷰스 열린우리당이 지금 흔들리는 이유는.
김종인 :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이 소수당으로 생존할 수 있겠나 하는 안이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 대통령을 당선시킨 것은 광주의 95% 득표율이었고 정권의 뿌리였다. 현재는 와해되어 버린 이 정권에 대한 호남의 절대적 지지말이다.

하지만 어차피 여당뿐만 아니라 한나라당도 독자적으로는 집권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1992년 대선 이후부터 독자세력이 정권을 만든 역사가 전무하지 않나. 김영삼도 타도하려던 민정당과 합당을 했고 김대중도 자민련과 공조를 해야만 했다. 이것은 노무현 대통령도 마찬가지인데 정몽준과 단일화가 안됐으면 당선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다음번 대선도 이와 마찬가지로 그런 연합을 만들지 않으면 집권하기는 힘들 것이다.

뷰스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연대를 할 가능성은 ?
김종인 뿌리 깊은 광주전남의 정서와 그들과는 맞지 않는 것임은 틀림이 없다. 결국 이혼한 부부가 서로 재결합하듯이 원래 보면 같은 정당이었던 열린우리당과 화해가 더 쉬울는지 모른다. 하지만 힘이 있는 쪽에서 관용을 베풀어야 하는데 그것이 어떻게 표출될 지는 두고 봐야 하겠다.

뷰스 제 11대국회 때부터 정치인으로 활동해온 원로의 한분으로 민주노동당 등 진보정당의 미래는 어떻게 보는가 향후 필연적으로 서유럽과 같이 진보정당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나?
김종인 우리 같은 선거제도 아래 의회 내에서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선거에서 비례의석 8석에 지역 의석 두개였는데 하나는 잃게 됐다. 9석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자기 위치 정립 자체가 힘드니까 민주노동당 들어가 봐야 무엇을 하겠느냐는 실망감만 안겨줬다.

형태야 어떻든 진보적이고 좌파적이라지만 보수 양당체제가 현실이고, 그런 틈바구니에서 이념정당의 자기기능은 간단치 않아 보인다.

"우리 여건에선 내각제 불가능"

뷰스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내각제 가능성도 점쳐지는데.
김종인 : 단적으로 얘기하자면 내각제는 현재 우리 조건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국민도 내각제 선호도가 낮은 상황이고 정치인들의 행태도 그렇고 대통령제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왜냐하면 내각제가 되려면 정당의 뿌리가 오랜 기간을 거치며 스스로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그런 정당들이 없다. 요즘 말이 좋아 정책정당이지, 정책을 이야기하는 정당이 어디 있나. 집권당이 행정부처 국장급 하나 데려다가 의지하는 상황이다. 정당이 모든 정책을 수렴해서 정부가 이를 행하도록 해야 하는데 현실 속에서는 되지를 않는다. 내각제는 어렵다는 얘기다.

또 야당이라는 것은 정책정당을 이야기 하면 안 된다. 제시가 아니라 그것을 검증해야 한다. 야당은 선거 때나 정책을 제시하고 선택을 기다리는 것이다. 야당은 평소에는 정책을 소화시킬 실현시킬 능력이 없지를 않는가. 정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모두 여당의 몫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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