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심야의 혈투', 김경준 증인채택
<현장> 양복 찢어지고, 피나고, 바닥에 깔리고 '완전 난장'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유혈사태까지 낳은 심야 난투극 끝에 BBK 주가조작 핵심인 김경준 씨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를 원천무효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국회 파행을 예고하고 있다.
신당-한나라, 하루종일 '이명박 증인채택안' 두고 대치
국회 정무위원회(위원장 박병석)는 11일 밤 11시 10분부터 10여분간 '김경준 증인채택안'을 놓고 몸싸움을 벌였다.
정무위 소속 신당 의원들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김경준 씨와, 김 씨의 누나 에리카 김 변호사, 그리고 이 후보와 맏형 상은 씨, 처남 김재정 씨 등 BBK 주가조작 관련 인사 모두를 이번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을 냈다.
정무위는 이 날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어 국감증인채택안을 논의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의 강력 반발 속에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
신당 소속 의원들은 "오전부터 양당 간사간 논의를 했지만 합의가 불가능하게 됐다"며 표결처리를 주장했다. 신당 소속 박병석 정무위원장이 이에 표결 처리 입장을 밝히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즉각 위원장석을 점거, 상정 자체를 무산시켰다.
수시간의 실랑이끝에 박 위원장은 오후 6시께 정회를 선포하고 신당 소속 의원들과 정무위 회의실을 떠났다. 그러나 김애실, 진수희, 김정훈, 차명진, 김양수, 이계경, 황우여, 박계동, 이주영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신당의 기습 처리에 대비, 교대로 저녁 식사를 하며 정무위원장석 점거를 계속했다.
'10여분간의 심야 난투극' 양복 찢어지고, 손목에 피나고, 바닥에 깔리고...
한나라당의 위원장석 점거로 증인 채택안 처리가 무산될 것 같았던 이 날 밤 10시 30분. 여당 의원들이 속속 회의장에 다시 나타났다. 여전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위원장석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신당은 밤 11시가 다가오자 김현미, 김영주, 신학용, 이계안, 정봉주, 박상돈, 김태년 의원 등이 회의장에 모두 들어와 포진했다.
양측의 소강상태가 40여분간 계속된 밤 11시 10분. 갑자기 신당 소속 보좌관 및 당직자로 보이는 20여명이 회의장에 들어와 즉각 한나라당 의원들을 밀어내고 위원장석 확보에 나섰다.
박병석 위원장이 무리속을 뚫고 위원장석에 다가서자 이를 저지하려던 한나라당 의원들의 거센 저항이 시작됐고, 양당 의원들, 보좌진들이 엉겨붙어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양당 의원들이 부상을 입었고, 특히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은 양복상의가 찢어졌고 진수희 의원은 바닥에 깔려 허리와 갈비뼈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주영, 김애실 의원도 손목에 피가 흐르는 상처를 입었다. 신당 의원들도 타박상을 입었다.
박 위원장이 개회를 선언하자 차 의원은 박 위원장의 입을 틀어막고 회의 속개를 중지시키려 안간힘을 썼다. 박 위원장이 이어 증인채택안에 대한 설명 대신 유인물에 대체하겠다고 의사 진행을 강행한 뒤, "이의 없습니까"를 외쳤다. 신당 의원들이 일제히 "이의 없다"고 말했고 박 위원장은 즉각 의사봉을 꺼내 "가결"을 선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지 못하게 의사봉을 끝까지 빼앗았고, 이를 저지하려는 신당 관계자들간의 의사봉 쟁탈전이 시작됐다.
난투극이 시작된지 10여분이 지난 밤 11시 20분. 박 위원장은 가결됐음을 재차 선포한 뒤 여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즉각 "무효다", "날치기"를 주장했고, 이에 맞서 신당 의원들도 "정상적으로 처리됐다"고 주장하는 등 회의장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
신당 기습처리, 김경준-에리카김-김재정 증인 채택
회의 직후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정체불명의 괴한들 20명이 처들어와 기습 날치기 처리를 시도했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못해 날치기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회법 110조에보면 의결이 되려면 반드시 위원장이 의장석에서 표결해야 하는데, 박 위원장은 의장석에 착석도 못했고, 개회 선언이나 안건 상정도 안했다"며 "일방적인 선언에 불과하기에 증인채택안 통과 성립 자체가 안된다. 속기사도 현장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정상적으로 통과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행정실에서 준비한 원고 그대로 자구를 다 읽었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다 못 읽게해서 '유인물로 대체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위원장석 의자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치워 앉지는 못해도 위원장석 가운데서 의사를 진행했다. 의사봉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와 이상은 씨는 증인채택안에서 뺐다"며 "누가 봐도 신당이 양보한 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아침부터 위원장 자리를 점거하고 있어서 내가 이명박 후보와 형님인 이상은 씨는 예우 차원에서 빼주자고 중재안을 냈다"며 "이에 신당도 합의했는데 한나라당은 BBK 자체를 못한다는 거다. 그게 말이 되나? 한나라당이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 의혹 관련) 김상진 씨 증인채택안 신청한거 다해라고 했다"고 심야 난투극의 책임을 한나라당에 돌렸다.
박 위원장은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 관련 증인으로 김경준, 에리카김, 그리고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 씨가 채택됐다고 주장했다.
신당-한나라, 하루종일 '이명박 증인채택안' 두고 대치
국회 정무위원회(위원장 박병석)는 11일 밤 11시 10분부터 10여분간 '김경준 증인채택안'을 놓고 몸싸움을 벌였다.
정무위 소속 신당 의원들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김경준 씨와, 김 씨의 누나 에리카 김 변호사, 그리고 이 후보와 맏형 상은 씨, 처남 김재정 씨 등 BBK 주가조작 관련 인사 모두를 이번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을 냈다.
정무위는 이 날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어 국감증인채택안을 논의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의 강력 반발 속에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
신당 소속 의원들은 "오전부터 양당 간사간 논의를 했지만 합의가 불가능하게 됐다"며 표결처리를 주장했다. 신당 소속 박병석 정무위원장이 이에 표결 처리 입장을 밝히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즉각 위원장석을 점거, 상정 자체를 무산시켰다.
수시간의 실랑이끝에 박 위원장은 오후 6시께 정회를 선포하고 신당 소속 의원들과 정무위 회의실을 떠났다. 그러나 김애실, 진수희, 김정훈, 차명진, 김양수, 이계경, 황우여, 박계동, 이주영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신당의 기습 처리에 대비, 교대로 저녁 식사를 하며 정무위원장석 점거를 계속했다.
'10여분간의 심야 난투극' 양복 찢어지고, 손목에 피나고, 바닥에 깔리고...
한나라당의 위원장석 점거로 증인 채택안 처리가 무산될 것 같았던 이 날 밤 10시 30분. 여당 의원들이 속속 회의장에 다시 나타났다. 여전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위원장석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신당은 밤 11시가 다가오자 김현미, 김영주, 신학용, 이계안, 정봉주, 박상돈, 김태년 의원 등이 회의장에 모두 들어와 포진했다.
양측의 소강상태가 40여분간 계속된 밤 11시 10분. 갑자기 신당 소속 보좌관 및 당직자로 보이는 20여명이 회의장에 들어와 즉각 한나라당 의원들을 밀어내고 위원장석 확보에 나섰다.
박병석 위원장이 무리속을 뚫고 위원장석에 다가서자 이를 저지하려던 한나라당 의원들의 거센 저항이 시작됐고, 양당 의원들, 보좌진들이 엉겨붙어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양당 의원들이 부상을 입었고, 특히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은 양복상의가 찢어졌고 진수희 의원은 바닥에 깔려 허리와 갈비뼈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주영, 김애실 의원도 손목에 피가 흐르는 상처를 입었다. 신당 의원들도 타박상을 입었다.
박 위원장이 개회를 선언하자 차 의원은 박 위원장의 입을 틀어막고 회의 속개를 중지시키려 안간힘을 썼다. 박 위원장이 이어 증인채택안에 대한 설명 대신 유인물에 대체하겠다고 의사 진행을 강행한 뒤, "이의 없습니까"를 외쳤다. 신당 의원들이 일제히 "이의 없다"고 말했고 박 위원장은 즉각 의사봉을 꺼내 "가결"을 선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지 못하게 의사봉을 끝까지 빼앗았고, 이를 저지하려는 신당 관계자들간의 의사봉 쟁탈전이 시작됐다.
난투극이 시작된지 10여분이 지난 밤 11시 20분. 박 위원장은 가결됐음을 재차 선포한 뒤 여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즉각 "무효다", "날치기"를 주장했고, 이에 맞서 신당 의원들도 "정상적으로 처리됐다"고 주장하는 등 회의장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
신당 기습처리, 김경준-에리카김-김재정 증인 채택
회의 직후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정체불명의 괴한들 20명이 처들어와 기습 날치기 처리를 시도했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못해 날치기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회법 110조에보면 의결이 되려면 반드시 위원장이 의장석에서 표결해야 하는데, 박 위원장은 의장석에 착석도 못했고, 개회 선언이나 안건 상정도 안했다"며 "일방적인 선언에 불과하기에 증인채택안 통과 성립 자체가 안된다. 속기사도 현장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정상적으로 통과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행정실에서 준비한 원고 그대로 자구를 다 읽었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다 못 읽게해서 '유인물로 대체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위원장석 의자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치워 앉지는 못해도 위원장석 가운데서 의사를 진행했다. 의사봉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와 이상은 씨는 증인채택안에서 뺐다"며 "누가 봐도 신당이 양보한 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아침부터 위원장 자리를 점거하고 있어서 내가 이명박 후보와 형님인 이상은 씨는 예우 차원에서 빼주자고 중재안을 냈다"며 "이에 신당도 합의했는데 한나라당은 BBK 자체를 못한다는 거다. 그게 말이 되나? 한나라당이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 의혹 관련) 김상진 씨 증인채택안 신청한거 다해라고 했다"고 심야 난투극의 책임을 한나라당에 돌렸다.
박 위원장은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 관련 증인으로 김경준, 에리카김, 그리고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 씨가 채택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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