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동훈과 재보선후 '독대'. '김건희 문제' 핫이슈
'김대남-명태균 파동' 전방위 확산에 尹 결국 독대 수용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0일 <연합뉴스> 등과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한 대표와 독대 필요성에 대한 참모들의 건의를 며칠 전 수용했다"며 "한 대표가 현재 재보선 지원 유세로 바쁜 만큼 선거 이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만찬 회동을 앞두고 윤 대통령에게 만찬에서의 독대를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의 거부로 성사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더 나아가 지난 2일에는 한 대표만 빼고 국민의힘 원내대표단만 불러 만찬을 해 '한동훈 패싱' 논란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그후 '김대남 녹취록' '명태균 녹취록'이 잇달아 폭로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지난 당대표 경선때 김대남의 '한동훈 저격 사주'. 지난 2022년 재보궐선거때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이 줄줄이 터져나왔고, 급기야 "나를 잡아넣으면 한달내 하야, 탄핵될 것"이라는 명태균의 윤 대통령 협박 발언까지 나왔다.
이에 한동훈 대표는 김대남의 '저격 사주'에 대해선 당 진상 조사 착수를 지시했고, 명태균에 대해선 수사당국에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에 대해선 "공개활동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친한계는 검찰에 대해 김 여사에 대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기소를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김건희 특검법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용산에 경고하기도 했다.
따라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간 독대에선 김 여사 문제가 최대 화두가 될 게 확실시돼, 윤 대통령이 과연 김 여사 문제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향후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은 10일 기명칼럼을 통해 "이렇게 사방에서 위기가 밀려오는데 놀랍게도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감정싸움은 더 점입가경"이라며 "최근 한 행사에서 윤 대통령 측은 한 대표 좌석을 멀리 재배치하라고 했고, 이 사실을 안 한 대표는 행사에 아예 불참해 버렸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들은 사람 모두가 혀를 찼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이 정도로 감정의 골이 크게 패인 두 사람이 과연 독대를 통해 '성난 민심'을 진정시킬 수 있을만한 극적 해법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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