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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전대, 박근혜-이명박-개혁파 '대리전'

중립적인 박희태 부의장 어부지리설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차기 대선에 나서기 위해 오는 6월 16일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을 밝힘에 따라 오는 7월로 예정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7월 전당대회는 차기 대선을 놓고 겨루고 있는 박근혜-이명박-손학규 간의 예비전투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오세훈 캠프가 바로미터

흥미로운 대목은 현재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고 있는 오세훈 후보의 캠프를 보면 7월 전당대회의 향방을 어렴풋하게나나 미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세훈 후보는 잘 알려졌듯이 원희룡 의원 등의 소장파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됐다. 이 때문에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후보가 결정된 것은 차기 전당대회에서 소장파 진출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오세훈 후보 캠프는 박근혜-이명박 계열과 개혁-소장파 계열이 적절히 혼합, 화합형으로 구성됐다. 박근혜 계열로 분류되는 맹형규 전 의원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이명박 계열인 홍준표 의원과 개혁적 중도세력을 대표하는 윤여준 전 의원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오세훈 후보의 선거캠프의 구성에도 나타났듯이 7월 전당대회 역시 박근혜-이명박 대리전이 아닌 개혁 중도세력이 가세한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3파전 속 박희태 어부지리설도

그러면 어떤 인사들이 출마를 생각하고 있을까.

차기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박근혜 대표 계열은 가장 어려운 상태에 있다. 당초 5선의 김덕룡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서게 되면 승리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김 의원이 공천비리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박 대표측 그림이 완전히 엉클어졌다.

이에 따라 김덕룡 의원의 뒤를 이을 주자로 김무성 의원과 맹형규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명박 시장 계열은 다소 여유가 있는 상태. 현재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재오 원내대표가 7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도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무성 의원을 압도적으로 물리친 바 있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재오 원내대표가 압도적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는 소장파 등 개혁 중도적 세력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7월 전당대회에선 이들이 자신들만의 독자후보를 낼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7월 전당대회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속이다.

이들은 권오을, 정병국, 남경필, 임태희, 권영세, 진영 의원 등을 중심으로 7월 전당대회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 계파간 대결을 벗어나 중립적인 인사로 거론되는 박희태 국회부의장이 당 대표를 맡게 될 것이란 분석도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내년 대선까지 박근혜 대표나 이명박 시장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적인 관리형 인사가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논리가 통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지방선거보다 한나라당의 7월 전당대회에 관심이 더 쏠리는 형국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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