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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최연희 성추행 옹호' 파문 확산

"최연희, 여기자와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겠지"

한나라당의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한 안상수 현 인천시장이 동료의원인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을 강력 옹호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안상수 "최연희, 여기자와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지 않았겠냐"

안상수 시장은 지난 9일 인천시장 선거사무소 개소식 전 노컷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 의원은 평소 강직한 사람"이라며 "성추행은 의도를 가지고 여러번 해야 하는 것이다. 최연희 의원은 기자와 친해지려고 했을 뿐 다른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추행은 의도가 있어야 되는 것"이라며 "당시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 언론보도는 오버(과장)였고 이에 민심이 호도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시장은 또 "원래 정치인들은 기자와 친해지려고 노력하는데 그 날도 박근혜 대표의 흑기사로 대신 술을 마셔 취기가 있던 상태였고,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편안한 분위기에서 단지 여기자와 친해지고 싶어서 화장실을 갔다온 순간에 어깨에 팔을 두른 것 뿐이지 않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신체접촉에 놀란 여기자가 거부 반응을 보이자 겸연쩍어진 최연희 의원이 '밥집 주인인 줄 알았다'고 변명한 것이 잘못이었고, 사실대로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하는 것이 올바른 대처였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윤리의식의 한심한 현주소"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10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은 안 시장 발언을 맹성토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친해지려고 성추행했다니 이 무슨 궤변인가"라고 반문한 뒤, "부적절한 술자리나 왜곡된 성문화를 당연시하는 공직 윤리에 대한 불감증, 믿기지 않지만 이것이 한나라당 윤리의식의 현주소"라고 질타했다.

유 부대변인은 이어 "결국 한나라당의 유일한 윤리기준은 ‘인지상정’뿐이라는 자기고백일 뿐"이라며 "한나라당 여성 대표인 박근혜 대표는 여성비하와 차별, 특권의식에 물들어 국민을 우롱하는 사태를 언제까지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박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의 김정현 부대변인도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최연희 의원 성추행사건을 감싸고 나선 것을 보면 한나라당의 성의식과 윤리의식이 제대로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나라당은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진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꾸짖었다.

높은 지지율에 우쭐해져 한나라당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긴장감이 얼마나 풀려있는가를 보여주는 한심스런 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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