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7호 소유주 "이재명 성남시장 재선 위해 허위제보" 진술
'대선 허위 인터뷰 의혹' 김만배도 허위제보 인식 정황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최근 대장동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 전직 기자 배모씨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진술을 받아냈다.
배씨가 받는 의혹 중에는 2014년 지방선거 때 이 대표의 이른바 '형수 욕설' 문제와 관련해 허위 제보를 했다는 내용도 있다.
지방선거 직전 해당 녹음파일이 공개돼 이 대표의 재선이 불투명해지자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민간업자 남욱씨 등이 경쟁자인 새누리당 신영수 후보 가족에 대한 허위 사실을 제보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이들이 당시 YTN 기자였던 배씨를 통해 '신 후보의 동생이 형수 욕설 관련 불법 녹음파일을 유포해 검찰에 기소 의견 송치됐다'는 허위 사실을 제보했고, 배씨가 이를 같은 회사 기자 김모씨에게 전달해 선거 전날 '성남시장 후보자 불법 음성 파일 유포 적발'이라는 제목의 오보를 내도록 유도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배씨의 제보로 보도에 이른 전후 사정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본다.
유 전 본부장도 올해 4월 정 전 실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만배, 남욱을 통해 배씨에게 말했더니 김 기자가 기사를 썼다"며 "(정 전 실장이) 굉장히 좋아했다. '최고다' 이런 표현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공교롭게도 김씨는 지난 대선 직전 뉴스타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내용의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함께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대장동팀의 대관 업무를 총괄한 김씨의 관여 아래 이 대표의 당선을 위해 선거 직전 언론보도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두 의혹의 얼개가 유사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검찰은 배씨 등을 상대로 허위제보 의혹의 구체적 경위를 규명하는 한편,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서도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을 상대로 배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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