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흉악범죄 특별치안활동 선포"

'묻지마 흉기난동'과의 전쟁 선포. "물리력 사용 주저 않겠다"

2023-08-04 14: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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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은 4일 신림역에 이어 분당 서현역에서도 '묻지마 흉기난동'이 발생한 것과 관련,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오후 긴급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묻지마 흉기난동'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흉기난동 범죄에 대해서는 총기, 테이저건 등 정당한 경찰물리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경찰관에 대한 면책규정을 적극 적용해 현장의 법집행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공장소에 지역경찰, 경찰관기동대, 형사인력 등 경찰력을 최대한 활용해 순찰활동을 강화함으로써 범죄 분위기를 신속히 제압할 것"이라며 "흉기소지 의심자, 이상행동자에 대해선 법적 절차에 따라 선별적 검문검색을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윤 청장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폭발적으로 올라오는 흉악범죄 예고에 대해서도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며 "전 수사역량을 집중해 게시자를 신속히 확인해 검거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별치안활동이란 통상적인 일상치안활동으로는 치안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될 때 경찰청장 재량으로 경찰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하도록 하는 조치로, 특별치안활동이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인파가 밀집하는 광장이나 지하철역, 백화점 등을 중점으로 전국에 247개 장소를 선정, 경찰관 1만2천여 명을 배치해 순찰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국 13개 시·도 경찰청에 완전무장한 경찰특공대 전술요원(SWAT) 99명도 배치,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하면 신속히 현장에 출동할 방침이다.

윤 청장의 이같은 긴급담화는 휴가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오전에 흉악범죄에 대해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정부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초강경 대응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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