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부인, 이화영에 "정신 차려라" 고함

이화영 "변호인 해임, 내 의사 아냐" vs 부인 "왜 이제 와 진술 번복"

2023-07-25 12: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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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5일 법정에서 자신의 아내가 변호인 해임신고서를 제출한 데 대해 “내 의사가 아니다”라고 말하자, 그의 아내가 "정신 차려라"고 고함을 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날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 제41차 공판에 변호인 없이 혼자 출석했다. 전날 자신의 아내 A씨가 재판부에 법무법인 해광에 대한 해임신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재판부가 이에 변호인 해임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하자, 이 전 부지사는 “집사람이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변호사 해임은 제 의사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수감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잘 몰랐는데 판사님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해광의 도움을 받고 싶다”며 변호인을 바꿀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법률상 이 전 부지사가 동의하지 않으면 변호인단은 해임할 수 없다.

그러자 갑자기 방청석에 앉아있던 A씨가 “당신이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본인 의사와 반대되는 변론으로 하기 때문에 해임시킨 것”이라고 고함을 질렀다.

A씨는 재판부가 발언 기회를 주자 “지금 변호사에게 놀아났다고 할 정도로 화가 난다”며 “본인(이화영)은 이재명에게 보고한 적 없다고 분명히 밝혔는데, 변호인이 의견서를 내 해임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 사람은 안에서 모르는 거 같다. 자기가 얼마나 검찰에 회유당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답답하다. 정신차려야 한다”며, “만약 당신이 그런 판단을 하면, 가족으로 해줄 수 있는 모든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고 싶다. 당신 혼자 알아서 재판 치르고 어떤 도움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라”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그는 “이게 이화영 재판인가, 이재명 재판인가”라며 “왜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하는지. 처음부터 아니라고 했으면서 왜 이제 와서 번복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남편의 진술 번복을 비난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재판은 이 전 부지사 부부가 변호인 해임을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오전 20여분, 오후 10여분 등 총 30여분 만에 끝났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 박상용 검사는 재판 말미에 "검사로서 외부 세력에 의한 재판의 독립성 훼손이 심각히 우려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구체적으로 "검사 개인으로서 다른 재판 경험이 많지만, 이제까지 전혀 경험할 수 없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예를 들면 수사 기록이 유출된다든지, 증인신문 녹취록이 SNS로 공개·개시된다든지, 이제는 변호인이 불출석한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법정에서 하고 싶은 말을 못 하고, 재판마저도 진행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피고인 이익을 위해 헌법상 기본권인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위해 재판장이 절차 진행에 있어서 각별히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재판부에 당부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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