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업비트·빗썸 등서 '김남국 거래 내역' 확보

법원, 세번만에 압수수색 영장 발부. 코인게이트 수사 급류

2023-05-15 20: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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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15일 압수수색 영장청구 세번째만에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김 의원의 코인 거래 기록이 보관돼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이날 빗썸과 업비트,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김 의원의 가상화폐 거래내역 등을 확보했다.

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 조세포탈, 범죄수익 은닉이었다.

검찰은 지난해 10∼11월 두 차례 김 의원의 전자지갑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김 의원의 코인 투기 의혹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법원이 세번째 영장 청구는 받아들인 모양새다.

빗썸과 업비트는 김 의원의 가상화폐 전자지갑이 등록된 거래소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위믹스 코인 85만개를 빗썸에서 업비트 전자지갑으로 이체했다.

이에 업비트는 규정에 따라 김 의원의 거액 거래 내역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했고 FIU는 추가 확인절차를 거쳐 이를 의심거래로 판단해 검찰에 관련자료 일체를 넘겼다. 빗썸은 그러나 당시 김 의원 거래를 신고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새로 확보한 빗썸의 거래 내역에서 새로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의원이 애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127만여 개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빗썸에서 업비트로 이체된 85만5천여개 외에 빗썸에서 클립 지갑으로 건너간 41만7천여개가 더 있다는 것이다. 당시 시세로 최대 1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검찰이 거래소에서 김 의원의 코인 거래 내역을 확보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기 의혹을 첫 제기한 변창호 코인사관학교 운영자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거래소 내부 데이터만 확보한다면 김 의원이 어떤 코인을 매매했는지, 정보를 준 주체가 어디인지, 해당 코인의 펌핑으로 거래소 내 이득을 본 계정 주인이 누구인지 모두 알 수 있다"며 "해당 내용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많은 정치인과 친인척이 나올 수 있어 김남국 스캔들이 아닌 대형급 스캔들로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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