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백현동 로비스트' 김인섭 구속영장 청구
77억원과 함바 사업권 수수 혐의. '백현동' 불똥 본격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가 이날 오전 김인섭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김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인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관련 편의 알선 등 대가로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정모씨에게 77억원과 공사장 식당(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백현동 개발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11만1천265㎡에 15개동 1천233가구를 지은 사업으로, 2021년 6월 입주를 시작했다.
검찰은 김 전 대표와 측근 사업가 김모씨가 2015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진상 정책비서관, 담당 공무원 등에게 청탁해 4단계(자연녹지지역→준주거지역) 용도 변경을 성사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임대주택 공급 계획이 100%에서 10%로 축소되고, 나머지 90%는 수익성이 높은 일반 분양 아파트로 대체된 과정에도 김 전 대표 등의 로비가 작용했을 것으로 의심한다. 실제 김 전 대표는 백현동 개발사업이 추진되던 2014년 4월∼2015년 3월 정진상씨와 총 115차례 통화한 사실이 경찰 수사 단계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백현동 개발을 함께하려던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업 참여도 백지화되면서 민간업자는 3천억원가량의 거대 수익을 독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로비 대상자로 의심받는 정진상씨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김 전 대표는 과거 이 대표가 과거 성남시장에 출마했을 때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측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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