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대 뇌물' 이정근 구속기소. "숨겨놓은 휴대폰 찾았다"

국힘 환호 "곧 판도라의 상자 열릴 것"

2022-10-19 15: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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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9일 각종 청탁의 대가로 10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전 사무부총장(60)을 구속 기소했다. 특히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이 숨겨놓은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불똥이 야권으로 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이 전 부총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은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하며 이씨를 조사해왔고, 이날 구속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기소했다.

이씨는 2019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공기관 인사 청탁 및 마스크 사업 인허가 등에 대한 청탁의 대가로 브로커 박모씨로부터 수십 회에 걸쳐 9억5천만원을 수수한 특가법상 알선수재,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인물로부터 2020년 2~4월 선거 비용으로 3억3천만원을 수수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있다.

이씨는 19대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선대위 본부장, 20대 대선 때는 이재명 후보 선대위 부본부장을 맡았다. 2016년·2020년 총선, 올해 3월 보궐선거에서 서울 서초갑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주목할 대목은 검찰이 이씨가 숨겨놓은 휴대폰을 찾았다는 것.

이날 <서울경제>에 따르면, 최근 이 전 부총장 모친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그가 쓰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8월 18일 이 전 부총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를 확보했지만, 이는 의혹이 불거진 후 교체한 기기로 전해졌다. 이 전 부총장 측은 서울에 폭우가 쏟아질 당시 휴대전화를 분실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서울경제>는 "법조계 안팎에선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가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품제공자인 박씨는 그 동안 이 전 부총장이 문재인 정부 당시 민주당 유력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하며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해왔다"며 "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다수의 민주당 전현직 의원·고위급 공무원들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마스크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이 전 부총장이 류영진 전 식약처장과 접촉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를 접한 국민의힘은 환호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각종 청탁 대가로 10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정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폰이 발견되었다. 서울에 폭우가 쏟아질 때 잃어버렸다던 휴대폰이 버젓이 모친의 집에서 발견된 것"이라며 "곧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진실은 절대 묻히지 않는다. 아무리 폭우에 던져 떠내려 보내도 물이 마르고 나면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게 마련"이라며 향후 사태 추이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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