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우크라전 이전' 80달러대 급락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 인플레 압력 완화될 것으로 기대

2022-08-05 08: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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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확산에 따른 것이나, 한편으로는 시장의 수요공급 법칙이 작동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2.12달러(2.34%) 하락한 배럴당 8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2월 2일 이후 최저치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말 이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후 배럴당 120달러대까지 폭등했다가 지난달 초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더니 90달러 벽도 무너진 것. 씨티는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65달러대로 추가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월물 브렌트유 역시 이날 오후 7시 43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2.8%(2.74달러) 떨어진 94.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역시 2월 21일 이후 최저가다.

국제유가 하락은 경기 침체에 따른 미국의 원유 재고 급증, 영국 등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이 주요인이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46만7천 배럴 늘어났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70만 배럴 감소와 달리 되레 원유 재고가 늘어난 것으로,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급랭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잉글랜드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27년만에 0.50%포인트 인상하면서도 올해 4분기에 영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 것도 유가 하락의 주요 요인이었다. 잉글랜드 은행은 내년 영국의 GDP 성장률이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9월 증산 규모를 기존보다 크게 줄인 하루 10만 배럴만 늘리기로 한 것도 이같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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