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박지현 사견일뿐", 민주당 '콩가루' 양상

지방선거 고전 속에 또다시 갈등 표출. 선거에 악재 우려

2022-05-24 20: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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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의 대국민사과 및 쇄신안을 놓고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사견'이라고 일축하고 강성 의원과 당원들이 박 위원장을 비난하고 나서는 등, 민주당의 뿌리깊은 갈등이 또다시 표출됐다.

박 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말 많이 잘못했다"며 "염치없지만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팬덤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겠다.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회견 후 '86 용퇴론' 등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거냐고 묻자 "86 용퇴도 그렇고 젊은 민주당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충분한 당내 논의를 거쳐 금주 내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강성파인 김용민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며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라고 맞받았다.

강성 당원들도 박 위원장의 '팬덤정치 청산' 발언에 반발해 당 게시판에 "김건희보다 박지현이 더 싫다" "당을 떠나라" 등의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급기야는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까지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의 쇄신안에 대해 "당과 협의된 바 없다, 논의된 적 없다"며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안다"고 깔아뭉갰다.

86 대표주자인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도 페이스북에 "일리 있는 말씀도 하셨지만, 틀린 자세와 방식으로 하셨다"라며 "'내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는 사당적 관점과 표현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나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등은 선거가 예측불허의 접전 양상으로 진행되자 박 위원장의 '읍소'에 공감하며 자세를 낮추고 있다.

그러나 쇄신대상으로 거론된 강성 의원들이나 86 정치인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도리어 민주당의 뿌리깊은 갈등상만 표출시킨 양상이어서 가뜩이나 힘겨운 지방선거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게 아니냐는 탄식이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김화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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