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김진태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경기 수원시무)은 24일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에 선출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당적을 정리하는 날까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더 나아가 이어 "지방선거 기간에 의장 선거를 치러 선거에 집중해야 할 의원들과 어려운 여건에서 고군분투하는 후보들께 미안함을 전한다"며 "특히 상대당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충북 노영민, 강원 이광재, 경기 김동연, 충남 양승조 후보 등의 선거를 의장 경선 때문에 한 번도 가서 도와주지 못한 점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민주당 후보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무소속 신분에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국회의장이 선당후사 정신을 말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기자 지적이 나오자 "의장에 선출되면 당적을 버려야 하고 국회를 대표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한 게 사실이고, 그것을 잘 하는 게 정말 민주당을 돕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얼버무렸다.

그러면서도 "정치인으로 자기 철학과 소신에 따라 제가 선택한 민주당에 지난 20년간 소속돼 한번도 떠나지 않고 봉사해오고 나름대로 민주당으로부터 큰 은혜를 받았다"며 자신은 '민주당맨'임을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도 "국회를 거수기로 생각해선 협치가 안 된다"며 "그런 점에서 국회의장으로서 협치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할 때 할 말은 꼭 하겠다. 의장으로서의 입장과 진위도 필요할 때 밝히는 게 협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법사위원장도 독식하려는 데 대해선 "지금 단계에서 이야기하기에는 부적합하다"면서 "여야 간 충분하고 합리적인 논의를 거쳐 좋은 해법을 만들어주시리라 믿는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