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로들, 盧 추모식서 "민주당에 힘 모아달라"
文 전 대통령과 여야-정부 고위급 인사들 대거 참석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만들어낸 10.4 남북 정상선언의 정신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오늘도 유효한 가치"라며 "앞으로도 이어가야 할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균형자 역할을 하길 바라셨다"며 "문재인 정부 5년을 거치는 동안 대한민국은 세계10위 경제 대국이 됐고, 군사 강국으로 우뚝 서게 됐다. 국제 사회에서도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게 됐다"고 말해, 참석자들은 추도식에 참석한 문 전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대선 패배 후 기운이 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럴수록 민주당을 키워나갈 수 있는 힘을 모아달라"며 우회적으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지지를 호소한 뒤, "물길은 평지에서도 곧게만 흐르는 것이 아니지 않냐. 강물은 구불구불 흐르면서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생전의 당신 말씀처럼 우리 정치도 늘 깨어있는 강물처럼 바다로 갈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노 전 대통령의 꿈은 국가가 국민을 존중하는 사회였다"며 "특권과 반칙을 배격하고 원칙과 상식을 기반으로 정의로운 나라, 시민이 자유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함께 힘을 모아달라"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진정한 추모의 시작은 노무현이 이루지 못한 꿈이 다시 깨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의 못다 이룬 꿈이 이 자리에 함께한 시민 여러분 힘으로 완성되길 진정으로 고대한다"며 거듭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 전 대통령도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봉하마을에 도착한 뒤 노 전 대통령 기념관인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둘러보고 방명록에 '깨어 있는 시민들이 당신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자택에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이해찬·이낙연·정세균·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과 함께 도시락 오찬을 했다.
추도식 후 문 전 대통령 내외와 권양숙 여사를 시작으로 참석자들은 노 전 대통령 묘역으로 이동해 참배했다. '너럭바위'에 헌화한 문 전 대통령은 눈시울이 붉게 물든 채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현장을 떠났다.
이날 추모식에는 여야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윤호중·박지현 공동 비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등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대거 참석했고,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리했다.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정부 장관이,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이재명 위원장은 추도식후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께 드렸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사람 사는 세상의 꿈,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을 앞으로도 잊지 않고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