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성비위 논란과 관련, "과거 검찰에 있을 때 어떤 사실관계로 어떠한 징계를 받았고, 왜 용서 받았는지, 시에 표현된 내용이 자유에 속하는 창작 예술범위에 포함되는 것인지 본인의 얘기를 들어본 후 판단하는 게 맞겠다"라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본인의 입장을 들어보고 과거에 본인이 잘못한 부분이 있었으면 제대로 사과해야 될 것이고 그런 모든 과정을 통해서 국민여론을 살펴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은 본인 입을 통한 그런 팩트체크, 사실관계가 잘 드러나지 않았지 않나? 사실관계와 본인의 입장, 왜 그렇게 예술자유에 영역에 속하겠지만 왜 그런 식의 표현을 했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들어보고 그 다음에 거기에 대한 국민여론의 추이를 살펴본 다음에 어떤 판단을 해야지 무작정 일방적으로 단죄하듯이 하는 건 저는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시에 대해서도 "그 시를 썼을 때는 20년 전 아니냐? 2002년도. 고위공직자도 아니고 그때는 하위직 공무원이었을 것 같은데 그때 왜 그런 식의 표현을, 젊은 시절에 그런 식의 표현을 했고 그것이 현재 기준에 맞춰서 맞는 것인지 안 맞는지에 대해서 본인 입장도 들어봐야 되고 또 그 부분에 대해서 현재 국민들이 그걸 수용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사과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담당검사로 '징계 1개월'을 받은 이시원 공직기강 비서관에 대해선 "윤 총무비서관과 이 비서관을 같은 선상에 놓고 평가하는 건 옳지 않다"며 "이시원 건은 이 사람이 주임검사로서 국정원의 간첩조작을 알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징계를 받은 거다. 일종의 '업무 해태', '주의력 결핍'이기 때문에 두 가지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시원이라는 검사가 자기 동기 중 1~2위 정도, 소위 말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칭구인데 그걸로 인해 결국 검찰을 그만뒀다"며 "아마 철저하게 당시 조사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윤 총무비서관 등이 참석한 상태에서 대통령실 인선에 대한 질의를 할 예정이어서 여아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