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호중 비대위' 놓고 극한 충돌

지방선거 공천 헤게모니 싸움 시작. 공천 과정서 갈등 재연할듯

2022-03-11 21:34:31

확대 축소

대선 패배후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윤호중 비대위' 수용 여부를 놓고 극한 충돌이 발생했다.

민주당은 11일 국회에서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마라톤 비공개 의원총회를 가졌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의총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체제가 6월 지방선거 이후까지 가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가능하면 이번 일요일(13일)까지 구성을 마치고 월요일에는 완전체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5일 전에 원내대표를 선출하게 되는데 교황 선출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했다. 교황식 선출 방식이란 후보가 따로 입후보하는 방식이 아닌, 민주당 의원 전원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적어내고, 과반 찬성이 나올 때까지 숫자를 줄여나가는 방식을 가리킨다.

그는 "다음 주는 감사와 반성의 주간"이라며 "전국 지역위원회에서 선거운동 때와 같은 수준으로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지지하지 않은 분들에게도 반성하고 더 좋은 민주당이 되겠다고 알리는 기간을 갖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이처럼 의원들이 '윤호중 비대위'를 인정한 것처럼 발표했으나, 참석 의원들에 따르면 윤호중 비대위 수용 여부를 놓고 극한 충돌이 있었다.

윤호중 비대위란 윤 위원장이 오는 8월 전당대회때까지 비대위원장을 맡으며, 6.1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방선거 공천권도 윤 위원장이 속한 이재명계가 주도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4선 안규백 의원 등 다수 의원들은 윤호중 비대위에 강력 반대했다.

이재명 후보를 적극 밀었던 이해찬 전 대표 최측근으로 신이재명계로 분류되며 송영길 대표와 함께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윤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겉으로만 반성'할 뿐, 지방선거 공천 헤게모니를 놓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다수 의원들의 반발에도 윤 비대위원장이 최고위 결의대로 비대위원장직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의총은 최고위 결정을 수용하는 쪽으로 결론났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에 대해 친문 이낙연계 등 상당수는 강한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어, 앞으로 6.1 지방선거 공천이 본격화할 경우 갈등은 언제든 재연될 소지가 농후해 일단 갈등을 봉합한 수준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승은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 놓고 극한 충돌

지방선거 공천 헤게모니 싸움 시작. 공천 과정서 갈등 재연할듯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