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빼자 해 특검 난항" vs 국힘 "가짜뉴스로 몸부림"
민주당, 계속 침묵하며 사실상 '대장동 특검' 기피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끝까지 성역 없이 수사하는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본인 혐의가 드러난 부분을 빼고 하자는 엉뚱한 주장으로 이 문제가 앞으로 진척이 못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꾸 나에게 불리한 것 빼고 상대방에게 정치적으로 불리한 것만 하자는 것은 결국 하지 말라는 것 아닌가"라며 "윤 후보 관계된 부분만 빼고 하자? 이게 말이 안 되지 않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돈을 최초 조달할 때 대출 비리를 알고도 덮었다는 혐의가 있는데 당연히 수사해야 한다. 그때 그거 덮지 않고 제대로 처벌하지 않고 환수했다면 이 일은 아예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윤 후보 부친은 어쩌다가 집을 하필이면 그 관련된 사람에게 팔게 됐는지 당연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즉각 반박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오늘도 허위 발언으로 윤석열 후보를 공격하며 특검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 한다"며 "윤석열 후보가 관련 부분을 빼고 특검하자고 한다는 것인데, 가짜뉴스, 허위 발언, 궤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검찰이 대장동 게이트를 꼬리자르기식 늑장 수사로 질질 끄는 사이, 측근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대장동 게이트 몸통에 대한 특검을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강해지자, 뻔뻔함을 넘어 궤변과 가짜뉴스로 덮어보려 몸부림치는 것"이라며 "누가 특검법을 거부하며 누가 구차한 조건을 거는가.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조건 없는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수없이 강조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난달 30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대장동 의혹 특검법이 상정 안건에서 누락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회의를 거부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은 '50억 원 클럽, 곽상도 의원, 부산저축은행 등 의혹을 다 넣으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시계를 조금 더 앞으로 돌려보자. 11월 15일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 논평이다. '윤석열 후보는 당당하게 부산저축은행 수사 부분도 포함해 특검을 조건 없이 수용하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윤석열 후보도, 국민의힘도, 다른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다"며 "이재명 후보의 허위 발언은 특검을 피하려는 정치적 물타기에 불과하다. 잔꾀와 요설로 국민을 속이려는 것보다 더 큰 죄는 없다. 이재명 후보는 특검 관련 허위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민주당은 당장 특검법을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같은 공방 속에 민주당은 이날도 대장동 특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 특검을 부담스러워 하는 속내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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