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특검하자", 윤석열 "좋다". 민주당 "......"

국민의힘 "특검 거부하는 건 민주당. 국민 기만하지 말라"

2021-12-10 16: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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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 측근인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 '특검'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요구해온 부산저축은행건까지 포함해 특검을 받겠다고 밝혔으나, 민주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과연 특검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오후에 경주 표암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진짜 큰 혐의점은 다 놔두고 자꾸 주변만 문제로 삼다가 이런 사고가 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저는 이 사건 처음부터 끝까지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다 (해서) 가려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거듭 특검을 거론했다.

더 나아가 "수사라고 하는 게 정말 성역없이 필요한 부분을 다 했으면 좋겠다. 정말로 몸통은 그대로 놔두고 수천억 원의 돈이 어디로 갔는지 그런 것을 왜 제대로 조사를 안 하고 엉뚱한 데를 자꾸 건드려서 이런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내느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몸통'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석열 후보는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회복지 비전선포대회에 참석 후 기자들을 만나 유 전 본부장 사망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고 밝힌 뒤, 이 후보의 특검 주장에 대해 “우리는 특검을 하자는 요청을 진작 했다. 부산저축은행을 가지고 같이 하더라도 특검을 하자는 얘기를 이미 꺼냈는데 법안 자체를 올리질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그 분이 특검 수사를 촉구하면, 진짜 특검 수사를 촉구하는 것으로 착각한다”면서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민주당”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아무런 조건 없이 특검을 도입하자고 수없이 반복하고,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여러 차례 특검을 하자고 했다. 법사위에서도 특검법을 상정하자고 여러 차례 제안했다”며 “민주당이 끝내 특검법 법안 상정을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국민을 속이고 거짓말하려는 것인가”라며 “이 후보, 각성하라”고 했다.

이처럼 이재명 후보가 거듭 특검 도입을 촉구하고 국민의힘이 민주당 요구까지 수용한 전면적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제 공은 민주당으로 넘어간 양상이다. 민주당이 특검을 계속 거부할 경우 이 후보의 '특검' 발언의 진정성까지 의심받는 등 거센 역풍이 예상돼, 민주당을 전전긍긍케 하는 모양새다.

이승은, 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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