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치공작 하려면 제대로 준비해 하라"

"국회로 불러달라. 당당하게 내 입장 말하겠다" 정면 돌파

2021-09-08 17: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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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저를 국회로 불러달라. 그러면 당당하게 저도 제 입장을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자청한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여권을 향해 "저 하나만 제거하면 정권창출이 되느냐. 당당하게 하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번번이 선거 때마다 이런 식의 공작과 선동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해서 되겠느냐는 한심스러운 생각이 들어서 오늘 여러분 앞에 섰다"면서, <뉴스버스>가 보도한 문제의 고발장 파일 등에 대해 "종이 문건이든, 디지털 문건이든 작성자가 확인이 돼야 신빙성 있는 근거로 의혹도 제기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게 없는 소위 괴문서"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폭탄 던지고 숨지 말고 디지털 문건의 출처, 작성자에 대해 정확히 대라"며 "이 사람이 공익제보자가 되면 이게 공익제보 취지에 맞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찰에 대해서도 "검찰이 엄정하게 조사하는 데지, 요건에 맞지 않은 사람을 언론에다가 제보하고 다 공개한 사람을 느닷없이 공익제보자로 만들어주는 기관이냐"고 질타했다.

실제로 대검은 제보자가 공익신고자 여건을 충족했다고 밝혔으나, 국민권익위는 그같은 판단을 하는 곳을 자신들이라며 아직 제보자가 공인신고자가 아니라고 반박하는 등 정부내 혼란이 일었다.

그는 제보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과거에 그 사람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여의도판에서 모르는 이가 없고 여러분 다 아시지 않나. 나도 정치부 기자를 통해서 들었다. 여기 계시는 여러분 다 아시면서 저한테 물어보나"라고 반문, 사실상 파악한 상태임을 시사했다.

그는 문제의 고발장에 대해서도 "저의 처와 한동훈 검사장‧채널A 두 건을 묶어서 고발장을 쓴다는 건 상식에도 맞지 않다”며 “고발장의 내용을 언론을 통해 잠깐 보니 이게 도무지 검사가 작성했다고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발장에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의혹 건이 포함된 데 대해 “특수부에서 1년 6개월째 수사하고 있는데 당시 2013년에 경찰청 내사첩보 보고서가 <뉴스타파>에 누출됐다”며 “주가 변동도 없고 그 사람이 관여했다는 건 조사도 금방 끝난 사안이다. 시기도 제가 결혼하기도 전이며 벌써 11년 전”이라며 “정상이 아닌 사람이면 몰라도 제가 무엇하러 야당에 (고발장을) 던져서 고발해달라고 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검찰총장 지시 없이 움직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당한 일, 본래 하는 일이라면 총장과 대검 차장한테 보고하지만 그 외의 일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손준성 검사가 측근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다 엘리트 검사인데 법과 원칙에 따라 일하는 사람들이지, 제 사적인 저것(관계)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면서 여권을 향해 "앞으로 정치공작을 하려면 잘 준비해서 제대로 하라"며 "우리 국민들이 다 아는 그런 메이저 언론 통해,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사람을 통해 면책특권에 숨지 말고 했으면 좋겠다"고 힐난했다.

이어 "치사하게 숨어서 하지말고 의혹 제기하는 사람은 그게 사실 아니면 책임질 각오를 하고 그렇게 해주기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들에게는 "국민들이 20년 전 '김대업 사건', '기양건설 사건'처럼 허무맹랑한 일에 허물어져 판단을 잘못하실 분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께서는 진행중인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다시는 정치공작에 현혹되지 마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화빈, 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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