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SK텔레콤, '글로벌 이동통신사' 도전 스타트

2일부터 미국 전역 서비스. 합작법인 '힐리오'와 함께 영업

SK텔레콤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의 본고장인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SK텔레콤(사장 김신배, www.sktelecom.com)은 미국 인터넷접속서비스(ISP)업체인 어스링크(EarthLink)사와의 합작회사인 '힐리오'(HELIO, www.helio.com)'가 2일 미국 전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내 통신업체가 미국 통신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의 미국 진출은 향후 SK텔레콤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시험시장이라는 점 뿐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에서 검증된 이동통신 서비스가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지 미국시장을 계기로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업체 미 전역 서비스 처음. 2009년 연매출 24억달러 목표

SKT와 어스링크는 지난해 1월 각각 절반씩 투자해 자본금 4천4백억원으로 합작회사 'SK-어스링크'를 설립했다. 이어 10월에는 사명과 브랜드명을 힐리오로 변경한 후, 6개월간 준비작업을 펼친 끝에 미국 전역에 EV-DO 1X 방식의 2.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로스엔젤레스(LA)에 본사를 둔 힐리오는 미국의 네트워크 운용사업자인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사의 네트워크를 임대하는 '가상사설망(MVNO) 방식'으로 미국 전역에서 이동전화 및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미국 최초로 선보이는 모바일 블로그와 한글로 제공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을 앞세워 젊은 고객층을 집중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힐리오가 2009년까지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 3백30만명과 24억달러의 연간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힐리오는 미국 시장의 성공적 진입을 위해 한국어.영어 겸용의 2개 국어가 지원 (Bilingual)되는 한국의 고기능 CDMA휴대전화 '히어로'(팬택)와 '킥플립'(VK)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를 포함한 3개 기종을 추가로 출시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CDMA 이동통신 본고장 미국 첫 진출...프리미엄 브랜드 목표

특히 한국이 전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무선인터넷 서비스 및 모바일 블로그 등을 적극 활용해 기존 MVNO사업자와의 차별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최초로 6천8백만명의 유선 블로그 사용자를 보유한 미국 마이스페이스(MySpace)가 힐리오의 무선인터넷을 통해 독점적으로 제공하게 되며 이를 통해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을 마이스 페이스 웹사이트로 전송해 게시판, 쪽지함, 사진첩 등의 메뉴에 게시하는 등의 첨단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어로 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별도로 구성해 한국게임 다운로드, 한국벨소리, 스크린 세이버, 노래방, 한국음악, 뉴스, 코리아타운정보, 한국연예정보 등 8가지 무선인터넷 콘텐츠도 제공한다.

또 ▲10개의 채널을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구성해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H.O.T(HELIO On Top)서비스 ▲야후의 검색, 뉴스, 스포츠, 메일, 메신저 서비스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 등 다양한 무선인터넷 콘텐츠로 미국시장에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다.

현재 미국은 버진모바일, 퀘스트 등의 기존 MVNO사업자들이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05년 말 현재 2억86만명의 이동전화 가입자를 확보해 약 72%의 이동전화 보급률(미국인구 2억9천만명 기준)을 기록하고 있어 선진국 가운데 이동전화 보급률이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해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의 이동전화 보급률은 3월말 현재 79.7%다.

힐리오는 19일 LA본사에서 김신배 SKT 사장과 힐리오의 CEO 스카이 데이튼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비스 개통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미국 소비자 겨냥 컨텐츠와 유통망 부족 등 단점 극복이 과제

문제는 힐리오가 내세운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상당 부분 한국인 취향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걸맞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해 제공하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점이다.

특히 힐리오의 마케팅 전략이 교민에 무게를 두고 있는 탓에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서비스’를 운용하는 탓에 자칫 미국 주류층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미국 현지 소비자들을 겨냥한 시장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힐리오의 유통망 역시 현재 프라이스, FYE, 구디, 웨어하우스, 선코스트 등에 그치고 있어 베스트바이, 서킷시티 등 미국 내 메이저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또 SK텔레콤의 파트너인 어스링크가 5백30만명 이상의 가입자와 대형 유통채널을 갖고 있고 미국내 마케팅 노하우를 갖췄다고 하지만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로 이동통신 분야의 경험이 부족한 탓에 SK텔레콤과의 공조 및 미국시장에 대한 맞춤전략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