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체조사] "민주당 하면?"→"내로남불" "무능" "거짓말"
"내로남불 이미지 탈피가 급선무"
송갑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25일 의원총회에서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 분석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고했다. 민주당이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2~15일 나흘간 만 19~54세 성인남녀 8그룹을 상대로 실시한 집단심층면접(FGI) 결과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 최초 연상 이미지는 당색인 '파랑'(10%)에 이어 내로남불(8.5%), 진보·극진보·강성진보(6.5%) '문재인'(6.0%) 순으로 조사됐다.
이어 '무능'(2.4%), '거짓말'(1.8%), 성추행·성추문(1.5%), '오만·자만·안하무인'(1.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2030세대의 경우 조국사태 발발 직전인 2019년 8월 당시 '내로남불'이 연상된다는 응답자 비율이 0.9%에 불과했으으나, 올해 4월 6.4%로 급증했다. 조국사태가 치명타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무능하다'도 1.6%에서 2.2%로 높아졌고, 과거에 없었던 '성추행·성추문' 이미지는 2.0%로 7위에 올랐다. '부동산 정책 실패'와 '부패·비리'는 각각 1.1%와 1.0%였다.
각 정당별 이미지를 의인화한 결과는 더욱 심각해 민주당은 '40~50대 남성'의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는 소유자', '가치관은 진보적이고 이념지향적이며 정의를 추구함', '능력적 측면에서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며 도덕성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사람'으로 집약됐다.
국민의힘은 '50~70대 남성이며 권위적이고 고집불통 성격의 소유자', '가치관으로는 엘리트 주의', '능력적 측면에서는 성과는 있지만 본인의 이익을 위해 일하며 도덕성은 현저히 떨어지는 이미지'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은 '촛불', '등대'와 같은 긍정적 이미지에서 2021년 재보궐 선거에서는 '위선적', '내로남불', '무능력'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2020년 총선 당시 비호감 정서가 강하게 표출됐다면, 2021년 재보궐 선거에서는 '리빌딩', '불도저'(추진력)와 같은 일부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선 대비 민주당의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응답자는 71.7%로 국민의힘 46.2%보다 높았다. 민주당 이미지가 하락한 이유에 대해 일부 응답자들은 "잘못된 것을 완전히 바로잡아 줄 것 같은 이미지였으나, 국민의 신뢰와 희망을 완전히 저버렸다"고 답했다.
보궐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슈에 대해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및 대응'이 84.7%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부동산 정책 84.5%, 여권 인사 관련 논란이 80.8%로 부동산 관련 이슈가 80%를 상회했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국민의힘 이미지는 변화가 크지 않으나 민주당 이미지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크게 변화했다"며 “내로남불 이미지 탈피가 급선무다. 우리 살을 베어내는 혁신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는 이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강경한 대응, 제식구 감싸기 근절,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책적 노력과 관련해선 "민주당의 정책적 약점은 민생·경제와 부동산으로 나타난다. 향후 부동산 및 경제와 관련한 정책적 변화를 시도해야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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