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국민의힘, 늙으나 젊으나 거꾸로 가는 중"
"이재명, 정책적 능력 탁월하고 포퓰리즘까지 능한 상대인데..."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김종인 위원장이 국민의힘에 없는 '뇌'의 역할을 했다고 한 것은 두 가지 의미에서였습니다"며 "(1)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적 사고를 할 줄 아는 유일한 분이다. 선거 공학의 노하우는 아마도 모든 이가 이미 알고, 또 인정하는 부분일 겁니다. (2) 이보다 중요한 것은 정강정책입니다. 국민의힘은 컨텐츠가 없었습니다. 그 동안 시대에 뒤떨어져 있었다는 얘기죠. 그분이 그걸 마련해 주고 나가셨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보선은 (1)만 가지고도 됩니다. 하지만 대선은 성격이 전혀 달라요. 과거의 심판이 아니라 미래의 선택이거든요. 아무리 민주당이 개판을 쳐도, 컨텐츠 없이 이기기는 힘듭니다"라며 "게다가 민주당의 이재명씨는 정책적 능력이 탁월하고, 거기에 포퓰리즘 전술까지 능합니다. 쉽게 볼 상대가 결코 아니죠. 길바닥 말싸움 실력으로 덤빌 상대가 아닙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이 정강정책으로 국민의힘의 컨텐츠를 업그레이 시켜 준 겁니다. 문제는 이게 그 당 사람들 몸에 아직 체화가 되지 않았다는 거죠. 그래서 자꾸 과거로 회귀하는 겁니다"라며 "국민의힘의 공식입장은 '양성평등', 공적부문에서 동등한 성비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당내에서는 전혀 관철되지 않고 있지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종인 위원장이 호남을 방문한 것은 '전국정당'으로 가기 위한 행보였지요"라며 "그런데 늙은 이들은 당권 경쟁에서 영남당원들 잡으려고 다시 영남당으로 돌아가려 합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에서 양성평등의 정강정책을 마련한 것은 마초 정당의 이미지를 벗고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을 이루는 2030 여성들을 공략하기 위한 것인데, 그 당의 젊은이는 거꾸로 가고 있죠"라며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정조준한 뒤, "늙으나 젊으나 거꾸로 가는 중"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민주당이 '개혁' 어쩌구 하며 계속 뻘짓을 하고 있으니 겨우 버티는 중이지, 이런 식으로 하면 앞으로 경향적으로는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며 "간신히 붙어 있는 중도층의 지지도 앞으로 기대하기 힘들죠. 지난 1년 간 '헛소리'나 하는 '골방 철학자'한테 제1야당 노릇 맡겨놓았던 필드 감각으로 한번 잘들 해 보셔. 바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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