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한일해저터널 적극 검토" 파란 예고

통일교와 日정부의 '40년 숙원사업. MB때도 추진했다가 좌절

2021-02-01 10: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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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가덕도신공항 적극 지지 입장을 밝히며,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연결하는 한일해저터널 건설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예고했다.

한일해저터널은 일본이 수십년간 적극 러브콜을 보내온 숙원사업이나, 일본의 대륙진출만 허용할 뿐이라는 다수 국민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던 사업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당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어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10조원대 공사비가 투입될 가덕신공항 건설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막대한 고용 효과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 공항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더 나아가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에 비해 월등히 적은 재정부담으로 생산 부가효과 54조5천억원, 고용유발 효과 45만명에 달하는 엄청난 경제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철도와 고속도로 역시 촘촘히 연결할 것이고, 남북 내륙철도를 가덕도까지 연결하고 부산신항-김해항 고속도로와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한일해저터널 적극 검토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뜨거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17년부터 일제가 대륙 진출차원에서 검토를 시작한 한일 해저터널은 1981년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최초로 '국제평화고속도로(일본 도쿄~부산~영국 런던)'라는 구상을 내놓으면서 공론화됐고, 그후 일본이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호응해온 일본의 숙원사업이다.

그러던 것이 이명박 정권 출범 첫해인 2008년부터 한나라당 허남식 부산시장의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간에 '초광역경제권' 구축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일본정부는 한일해저터널 구간의 지형분석에서부터 건설 기간, 비용에 이르기까지 구체적 연구를 진행해 온 상태로, 특히 문선명 총재의 제안을 계기로 일본측은 이미 ‘일한터널연구회’를 조직해 이미 A·B·C 3개안을 제시한 상태다.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이 거론하는 부산~규슈를 연결하는 방안은 C안으로, 쓰시마섬을 경유해 부산과 규슈의 후쿠오카를 연결하는 231km의 대역사다.

일본은 터널이 뚫리면 연간 360만 명 정도의 한일 양국 간 왕래 규모가 해저터널 건설로 1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공사비는 10년간 10조엔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남식 부산시장 시절인 2019년, 부산발전연구원은 일본과의 공동세미나 등을 거쳐 92조원을 투입해 부산~쓰시마~후쿠오카(222.6㎞)를 연결하는 구체적 안을 공식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부산발전연구원은 이 구상이 실현될 경우 "고속철로 부산~후쿠오카를 1시간에 주파하는 등 동북아를 1일 생활권화할 수 있고, 교역량과 인적 교류가 대폭 증가하면서 우리가 물류 중심 국가로 부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작업에는 전두환 정권의 핵심이었던 허문도 전 통일부장관이 주도적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부산·경남의원 등은 선거때마다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주요공약으로 내거는 등, 한일 해저터널 건설에 집요한 의지를 보여왔으나 번번이 거센 반대여론에 좌절을 겪어야 했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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