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600억 빚 상환 못해. 사실상 1차 부도
15분기 연속 적자, 물밑 매각협상도 난항
쌍용차는 이날 공시를 통해 이같이 연체 사실을 공시하며 "상환자금이 부족해 대출기관과의 만기 연장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체 금액은 대출원금은 599억원, 이자는 6천여만원이다. 이는 쌍용차 자기자본 7천492억원의 8.02%에 해당한다.
쌍용차는 당초 이날 JP모건에 원금 약 200억원과 이자 2천만원, BNP파리바에 원금 100억원과 이자 1천만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원금 약 300억원과 이자 3천만원을 상환해야 한다.
이들 외국계 채권은행들이 만기를 연장해주면 최종 부도를 면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쌍용차는 이번에 상환 못한 부채를 포함해 3천억원의 단기부채를 조만간 갚아야 할 처지다.
문제는 쌍용차의 상환 능력이 극히 의문시된다는 사실이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추가 지원을 거부하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이고, 쌍용차가 2017년 1분기부터 지난 3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쌍용차는 최근 세차례 연속 감사 의견을 거절당하기도 했다. 삼정회계법인은 분기보고서에서 "3천90억원의 영업손실과 3천48억원의 분기순손실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천357억원 초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거절 이유를 밝혔다.
남은 마지막 수단은 또다른 중국 등 외국자본이 쌍용차를 인수하는 것이나, 물밑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쌍용차 직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쌍용차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코로나사태로 취약해진 산업경제의 '약한 고리'부터 끊겨져 나가며 도미노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당장 쌍용차 직원과 협력업체는 물론 주변 상가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되고, 쌍용차처럼 경영난을 겪고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다른 외국계 자동차사들도 비슷한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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