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과 한국사회당이 13일 양당 대표 회담을 갖고 진보대연합의 필요성에 대해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성현 민노당 대표와 금민 사회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대표회담을 통해 진보진영의 혁신과 대안사회의 전망 제시를 주제로 정책교류와 연속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양당은 특히 진보대연합을 단순히 올해 대선과 내년 총선을 겨냥한 선거연합에 매몰되지 않도록 선거라는 틀에 국한되지 않고 지속적인 노력을 하기로 했다.

양당은 또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된 이랜드 등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행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문성현 민노당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대선-총선을 염두에 둔 진보대연합을 넘어서 다른 보수정당이 하는 그런 연합 말고 민중들이 원하는 진보진영의 공동행보를 마련하자”며 “당 중앙위에서는 논의가 잘되면 정책연합을 바탕으로 한 후보단일화, 나아가 진보신당 창당까지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의견들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진보대연합으로 나가는 데 있어서 민주노동당이 설사 기득권이 있다 해도, 그 기득권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논의를 시작으로 양당의 만남이 민중들의 요구에 부응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금민 사회당 대표는 “진보대연합의 취지와 의의에 공감한다”며 “진보대연합이 범여권의 대통합처럼 내용 없는 세력연합이 된다면 진보정치가 국민들에게 대안세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진보진영의 차별화된 정책연합을 강조했다.

금 대표는 “진보대연합의 추진방식은 진보적 의제 제출을 통해 한국사회 현안의 위기를, 지금 당장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대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한다”며 “최소공통성을 수립하는 대안 창출을 위해 양당과 모든 진보정치세력, 여러 개인들을 포함한 논의가 진행돼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민노당에서는 문 대표를 비롯해 김성진 최고위원, 정종권 서울시당위원장, 김형탁 대변이 참석했으며 사회당은 금 대표와 안효상 부대표, 김선웅 사무총장, 최광은 대변인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민노당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무소속 임종인 의원, 정범구 전 국회의원,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진보개혁 진영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보대연합 실현을 위한 첫 번째 토론회를 갖고 정책연합과 통합신당 등 실질적인 진보진영의 연대 틀을 짜기 위한 일정을 본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