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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지지층 균열, '盧 비난' vs '정동영 비난'

"盧대통령 제 정신이냐" vs "정동영이 이럴 수가? 대통령 탈당해야"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대해 사학법 재개정안 수용을 권고하고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거부 입장을 밝히자,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 이에 대한 치열한 찬반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사학법 재개정에 반대하는 이들은 노 대통령에 대한 강한 배신감을 피력하고 있으며, 노 대통령 적극 지지자들은 노 대통령 권고를 거부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등을 맹비난하며 노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유하고 있다.

노대통령 지지층의 '대균열'이다.

盧지지층, "노대통령 제 정신입니까"

노 대통령이 지난 29일 여야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열린우리당에 대해 한나라당의 사학법 재개정 요구를 수용하라고 권고한 이래,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노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 찬반 양론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노 대통령 제안에 비판적인 글들이 많은 편이다.

ID 'als704'는 "사학법 재개정 양보하라고?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제껏 양보만 하지 않았나? 무엇 하나 양보하지 않고 제대로 한 게 있나?"라며 "노무현의 당선을 위해 그렇게 뛰었건만 이건 도저히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는 "지금도 사립학교들에서는 끊임없이 부정과 비리가 판을 친다! 교사 한 자리에 수천만원이 오가고 교감 승진에도 수천만원에서 억 단위까지 뇌물이 오간다"며 "2000원짜리 아이들 급식 한 그릇에 몇 백원씩 떼서 재단 이사장이나 기획실장, 행정실장 호주머니에 들어간다. 그리고 학교에서 하는 공사들은 모두 몇십%씩 리베이트가 오간다. 수학여행, 수련회도 이사장이 정해서 가라는 곳으로 간다! 이렇게 학교에서 하는 일은 하나같이 썩어빠졌다"고 사학비리의 구체적 사례를 열거한 뒤 "그런데 뭘 더 양보한다고?"라고 반문했다.

그는 "노무현, 한 때나마 당신을 지지했던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한다! 당신, 일 안 해도 좋다! 제발 그 입이나 좀 다물라! 쓸데없는 소리 할 때마다 속에 천불이 난다!"고 질타했다.

ID '6407kwon'은 "전 노사모회원이며 한달에 5000원씩 회비를 내는 사람"이라며 "그런대 요사이 대통령님의 행보를보면 정말 내가 지난대선에서,절대적으로 지지하신 분의 행보일까, 정말 궁금합니다"라고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학법 재개정 논의를 보면서 정말 실망을 금치 못하겠습니다"라며 "이런 분란을 일으키려고 그동안 당력을 소모해가며 한나라당과 그렇게 힘겨운 싸움을 하여 국력을 소모시켜아 했는지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렇게 어렵게 개정한 사학법을 한번도 시행해 보지도 않고 재개정이라니요, 정말 이게 대통령의 본뜻입니까"라며 "이제는 노사모에서 탈퇴하고 다시는 지지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실망감을 숨기지 못해했다.

ID 'vadacafe'는 '대통령님 국민은 헷갈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고 지지하는 사학법을 대통령이 앞장서서 버릴 생각을 한다면, 얼마 안되는 지지층도 이젠 더 이상 대통령에게 기대하지 않을 겁니다"라며 "정말로 어이없고 분통 터집니다!"고 탄식했다.

ID 'aacs77'는 "이러시면 안됩니다. 마지막 희망을 저버리지 마십시오"라고 호소했다.

ID '두루객'은 "노무현대통령은 대연정을 제안할 때부터 개혁지지층에게 전혀 눈치보지않고 '협상협상'이라는 말을 운운하며 중립적이고 중간적인 계층에게 잘보일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는 모양으로 보입니다"라며 "그런데 결과는 어떻습니까? 노무현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하는 중립자는 커녕 개혁지지층에게마저 호의를 못 얻고 있습니다. 수구꼴통적 무리들의 반노정서는 여전하구요. 이런 식의 잘못된 운행이 참여정부의 뛰어난 시스템마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몇 십년동안 요구해오던 사학개혁법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한자리에 모여서 입법물을 요리하는 것이 구태한 정치와 무엇이 다릅니까?"라며 "아무래도 노무현대통령이 상상하는 정치적이상론은 90년대의 낡은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듯 싶습니다"라고 꼬집었다.

盧 맹렬지지자 "정동영이 이럴 수가...대통령 탈당하라"

하지만 노대통령 맹렬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정동영 당의장 등 열린우리당이 노대통령 권고를 거부한 대목을 맹성토하며 노대통령에게 '탈당'하라고 주문하는 이들도 상당수 있었다.

ID 'ok2324'는 "부동산 대책 후속입법안 등 시급한 법안들이 여야의 사학법 갈등 속에 발이 묶여 있는 사태에 대한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고심을 노무현 대통령의 대승적 차원에서 여당에게 권고성 양보를 권유를 했는데, 대통령을 무시하는 태도에 불쾌하고 오만방자한 (정동영 당의장의) 반응에 국민들 보기에 직접선출한 대통령보다 당의장이 더 높은 것 같고 권력의 쏠림현상인 레임덕이 가속화 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정동영 의장을 맹성토했다.

그는 이어 "사학법 개방형 이사제에 "등"자 한 자 넣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이 정도이면 막가자 식"이라며 "완만한 국정운영을 위해서 이제는 탈당할 시기가 온것 같다"며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을 촉구했다.

ID 'wneswkcic'도 "사학법 개정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님의 의지는 우선 부족하지만 모두를 위한 것이다. 대통령 위치에서 매우 적절한 발언을 하신 것"이라며 "그러나 여당의 한 대권 후보가 결국은 노무현 대통령과 맞짱을 뜰 각오로 이번에 (열린우리당의) 이러한 강경한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고 정의장과 열린우리당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열린우리당의 반기를 예상하고 탈당을 위한 사전 예고의 성격도 자리잡고 있다"고 노대통령의 탈당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ID 'al-yangban'는 정 의장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대통령의 말도 안 듣고 영이 서지 않는 그런 망나니들 당에 왜 당적을 두고 있나?"라며 "당장 대통령은 당을 떠나야 한다. 말 안 듣는 당원들 버릇을 고쳐 놓든지"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논란은 청와대 홈피뿐 아니라 열린우리당 홈피, 국참연대 등 노대통령 지지자들 홈피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국참연대 소속 의원 등 상당수 노대통령 지지 의원들도 노대통령 비난에 가세하고 나서 지난해 7월 노대통령의 한나라당에 대한 '대연정' 제안에 이어 또한차례 노대통령 지지층 사이에 대균열이 시작된 양상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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