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북의 남측 공무원 사살 신속보도. "남북 긴장 고조"
"박왕자 이어 北의 두번째 한국 민간인 사살"
국방부는 이날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에 대해 북한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요 뉴스통신사는 국방부 발표 내용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 11시37분 긴급 뉴스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에 사살됐다고 한국 정부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와 AP, AFP 등 서방 뉴스통신사들도 국방부 발표 내용을 속보로 타전했고 "북한이 남측 관리를 쏘고 시신을 불태웠다"는 제목으로 내용을 상세하게 전했다.
외신은 청와대가 책임자 엄중 처벌과 반인륜적 행위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번 사건이 지난 6월 북한의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AP통신은 "북미 간 핵 외교 교착 속에 남북 간 교류와 협력 프로그램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이 사건이 남북 간 불편한 관계를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서울발 기사에서 이 사건은 남북 간 외교적 관계의 추가 탈선은 물론 인도적 지원을 통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정부 노력에 관한 한국민의 지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NN도 6월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방치를 이유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남북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의 이번 만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북한이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AP는 이번 사건이 불법 국경 통과자 사살을 포함한 북한의 엄중한 방역 규칙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남측 관리의 말을 소개했다.
또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한건도 없다는 북한의 주장이 국제적인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거리가 되어왔으며, 코로나19 대유행이 북한에 파괴적인 상황을 초래했을 것이라는 관측통들의 주장도 소개했다.
영국 BBC의 서울 특파원인 로라 비커는 "북한 관리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 당국은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비커 기자는 북한이 국경 접근자를 사살하는 임무를 부여한 특수부대를 국경에 배치했다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의 전언을 소개하면서, 이번 사건은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에 이어 북한군에 의해 자행된 두 번째 한국 민간인 사살이라고 적었다.
채드 오캐럴 코리아리스크그룹 CEO도 트위터에 북한의 국경 접근자 사살 임무는 코로나19가 열병식에 지장을 주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일지 모른다며 "열병식은 잠재적인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다. 그 위험에 대한 편집증이 사살 명령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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