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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국민이 매순간 옳지는 않다"

"히틀러도 국민이 뽑아", 유빠 "책 많이 팔아 대통령 만들자"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10일 곧 출간할 자신의 책의 서문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우고 "국민이 매순간 바른 판단을 하지 않는다"며 히틀러를 뽑은 독일국민을 예로 들어, 파문이 일고 있다.

노무현 정권에 비판적인 다수 국민을 우중(愚衆)시하는 시각으로 해석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시민 "히틀러같은 희대 범죄자도 국민이 뽑아"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곧 출간될 책 <대한민국 개조론>의 '단성소(丹城疏)를 새기며'라는 서문 중 일부를 띄웠다. 책 제목은 일본의 몽상적 지식인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가 십수년전 쓴 베스트셀러 <일본 개조론>을 연상케 하는 제목이며, '단성소'란 16세기 남명 조식 선생이 쓴 상소문 제목을 가리킨다.

그는 지난 2000년 진해시 선관위의 석종근씨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김대중 대통령을 질타하는 <신단성소>를 썼떤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런데 이 지식인은 과연 남명 선생이 그랬던 것처럼 목숨을 걸고 <신단성소>를 썼을까?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한 사람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시대는, 20년 전인 1987년에 끝났다. 그런 시대는 다시 오지 않아야 하고,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면 <신단성소>가 과연 대통령에게만 필요한 것일까"라고 반문한 뒤, "그렇지만 오늘날 남명 선생의 단성소를 마음에 새겨야 할 사람이 대통령 혼자만인 건 결코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기 때문"이라며 본격적으로 국민 비판을 시작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국민이 스스로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며 나라가 더 발전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그러나 나는 국민들이 그렇게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언제나 올바른 또는 합리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길게 보면 언제나 국민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 그러나 국민이 매순간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 합리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바른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히틀러와 같은 희대의 범죄자도 선거에서 독일 국민의 선택을 받아 합법적으로 권력을 차지하지 않았냐"는 문제의 발언을 했다.

해석하기에 따라선 노무현정권에 비판적인 다수 국민을 히틀러를 뽑은 독일 국민에 비유하는 것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이다.

장관재직시절 노무현 대통령과 파안대소하고 있는 유시민 의원. ⓒ연합뉴스


유시민 "국민에 아부하는 포률리즘에 맞서 이 책 써"

유 의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만약 이 책에 대해 보도한다면, 많은 언론들이 이렇게 제목을 뽑을지 모르겠다"며 “노의 남자 유시민, 여전한 언론 탓” “유시민 전 장관, 이젠 국민 탓까지” 등의 예상 기사제목을 열거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나는 누구 탓을 하려는 게 아니다. 토론하고 싶을 뿐이다. 그 토론을 통해서 우리 모두에게 더 좋은 것을 찾고 싶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을 뿐"이라며 "모든 문제를 다른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면서 정작 주권자인 국민이 듣기 싫어할 말은 좀처럼 하지 않는, 국민을 존중하기보다는 국민에게 아부하면서 자기의 권력을 키워나가는 일부(!) 정치인과, 일부(!) 언론인과, 일부(!) 지식인들의 이른바 포퓰리즘 또는 인기영합주의에 맞서 제 나름의 <단성소>를 올리려는 것"이라고 정치인-언론인-지식인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왕인 국민의 여론을 거역하고 현대의 언관을 자처하는 언론인과 지식인에게 대드는 괘씸한 공직자라는 비판은 기꺼이 감수하련다"며 "소신을 숨기고 공직에 남아 있는 것보다는, 소신을 밝히고 정치적 사약을 받는 편이 더 당당하지 않겠냐,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서문을 끝냈다.

그의 책 내용이 과연 어떤 것인지는 모른다. 단지 목차를 보면 한미FTA에 반대한 진보적 지식인들을 질타하고, 자신이 추진해온 국민연금개혁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내용 등으로 읽힌다.

문제는 그의 책 서문이나 <대한민국 개조론>이라는 책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자신 또는 자기집단의 생각만 옳고 국민은 훈육대상으로 여기는, 골수친노의 집단자폐적 발상이다.

그는 앞서 지난 4일 열린우리당 당원들을 대상으로 부산 강연에서도 "한나라당은 차떼기를 해도, IMF로 나라를 말아먹어도 국민들이 다 용서하고 공천 팔아먹고 매관매직해도 국민지지율이 1등"이라며 "한나라당은 무슨 짓을 해도 괜찮은 신이 내린 정당"이라고 우회적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비난한 바 있다.

유빠 "이 책을 베스트셀러 만들어 유시민 대통령 만들자"

더 블랙코미디는 그를 지지하는 자칭 '유빠'들의 책 홍보다.

유빠들 홈페이지의 머릿 글은 '대한민국개조론 영업전술 - 책을 팔아 세상을 낚자'이란 글이다.

ID '가야산'은 유시민 신작을 어떻게 하면 단기간에 베스트셀러로 만들 것인가 소상한 영업전술을 열거하는 과정에 이렇게 주위에 떠들고 다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 왜 유시민이라고 항소이유서랑 거꾸로 읽는 세계사 쓴 사람, 보건복지부 장관 한 사람 있잖아. 내사 마 이 책 딱 반밖에 안 읽었는데, 완전 대통령깜이네. 이 책대로만 하면 울 나라 바로 선진국으로 가고 양극화다 청년실업이다 한방에 끝인데, 왜 이런 사람이 아직 출마도 안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직 나오지도 않은 책, 내용도 모르는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어 유시민 의원을 연말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영업전술을 열거한 뒤 말미에 "이리하여 유빠들의 영업전술이 세상에 먹혀 들어 대한민국에는 오직 두 부류의 사람만 있으니 이름하여 '대한민국 개조론'을 읽은 애국자와 못 읽어본 궁민 뿐이다"라며 "서기 2007년 12월 20일 아침 세계유수의 통신사들은 한국발 기사로 '책 한 권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에 대해 길고도 긴 기사를 날리고 있었다"고 적고 있다.

이 유빠에게도 역시 유시민 책을 안 읽는 국민은 '궁민'일 뿐이었다. 골수친노들에게 국민은 언제나 비하대상인 모양새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5 개 있습니다.

  • 7 9
    허허

    유시민, 그 반대다
    현정권이야말로 집갑 폭등 방조를 비롯해 옳지 않을 때가 너무 많았지. 반성부터 해라.

  • 10 9
    바람

    제목 뽑는 꼬라지 봐라
    소위 매체의 책임자의 기사정도되면
    체면이라는게 있어야 되지 않겠오??

  • 7 7
    냉전세력

    아무튼 정몽준류의 것들이 모여서..
    언론이랍시고 육갑들은 , 그럼 히틀러는 국민이 뽑았지 신이 뽑았니?
    그리고 유시민 말대로 국민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잘못 된거니?
    예수도 국민이 못박었어 등신아. 아무튼 인터넷때문에 별 등신들이 다
    기자한다고 육갑들을 떨어. 기자면, 또 니 생각을 전하고 싶으면 논리적이고
    팩트를 가지고해..

  • 8 13
    하늘소

    박태견 씨가 제대로 썼구만, 뭘...
    "국민이 매순간 옳지는 않다."
    "그러나, 유시민은 항상 옳다."
    "그러니, 국민은 유시민 류의 훈육 대상이다."
    이런 뜻 아닌감?...

  • 15 9
    정신차려

    너야말로 국민을 바보로 아냐?
    박태견 똘아이세끼 저런글을 읽고서도 언론인으로서 반성은 하지않고
    조중동의 전매특허인 문장하나 잡아내서 국민들을 우롱해
    니놈이야 말로 국민을 바보로 아냐?
    양심에 손을 대고 니가 참 언론인으로서 글을 쓰고 있는지 한번 돌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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