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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리더십은 '탈권위주의적 실험실습형'"

김호진 "노무현은 감성적 실용주의, 고이즈미는 이성적 실용주의"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은 감성적 실용주의고, 고이즈미 총리의 리더십은 이성적 실용주의다.”

독도 문제를 놓고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정면 격돌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과 리더십>의 저자인 김호진 정치학 박사는 29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두사람을 이렇게 분석했다.

"노무현, 고이즈미 두 사람 다 승부사"

김 박사는 “고이즈미 총리도 일본사회에서는 보기 힘든 승부사다. 주변국가와의 외교마찰을 감수하면서도 신사참배 하는 것은 승부사로서 박수갈채를 의식하며 하는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도 거의 마술사적 수준에 가 있는 승부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두 사람의 차이를 “고이즈미는 미국을 철저히 의식하고 이용하는 이성적인 실용주의자인 반면, 노 대통령은 감성적인 실용주의, 감성적 개혁주의자”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박사는 또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을 “탈권위주의적 실험실습형”이라고 규정하고 “일 년 반 정도 남은 대통령직 기간동안에 성공한 실험실습이냐, 실패한 실험실습이냐가 판가름날 것”이라 단언하기도 했다.

그는 한 예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 부동산 대책을 이야기한 것을 들고 “그러나 부동산 가격들이 지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다시피했고 어떤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이 더 뛰는 현상마저 우려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 부동산 대책이 성공하면 상당히 경륜 있는 대통령으로 평가받겠지만 실패하면 무모한 실험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또 “국민들은 노 대통령이 당선되자 그 영웅이 자기들의 삶을 확실히 바꿔주는 새로운 CEO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가 경제도 좋아지고 복지도 좋아지고 민족의 자긍심, 정체성도 좋아지는 것을 기대했다”며 “그러나 막상 대통령이 되고 보니까 그런 일들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탁월한 승부사적 기질로 대통령에 당선됐으면 빨리 국가 경영자로 변신을 해야 하는데 그 타임을 놓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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