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9일 "대통합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우리당의 해체를 소통합세력이 요구하는 것은 주객전도"라고 통합민주당의 열린우리당 해체 주장을 비난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밝히며 "민주당이 왜 해체론을 주장하는지 근거도 못 찾겠고 이해할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통합세력은 배제론을 주장하다 결국 소통합을 했고 이제는 해체를 주장하는 등 상황에 따라 수시로 입장을 바꾸는 태도를 보여왔다"며 "우리를 끌어내릴 게 아니라 일체의 기득권을 버리고 함께하는 게 옳은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누구를 먼저 끌어내리거나 배척하는 것은 지금 민주개혁세력 후보에게도 도움이 안될뿐 아니라 한나라당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이적행위일 뿐"이라며 "대통합의 대상을 부정하는 데서 출발한다면 대통합이 이뤄질 수 없다. 통합민주당의 겸손한 자세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성곤 최고위원도 "범여권의 4인 수뇌부의 회동을 진일보한 성과"라면서도 "그러나 통합민주당의 우리당 해체요구는 겸손하지도, 진실하지도 않은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이제 양당의 해체 시비보다는 우리당은 큰집으로서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한 것을 사과하고 통합민주당은 배재론을 고집하지 말고 대통합의 흐름에 동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이번 주가 넘어서게 되면 실질적으로 대통합을 말하면서도 서로간의 자존심, 소아적 이해관계로 고집 피우다 수많은 지지층과 국민들의 바람을 외면할 수도 있다"며 "일방적으로 열린우리당을 태어나지 말아야할 정당으로 치부하며 해체를 요구하는 것은 대통합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