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9일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인수 무산시 아시아나항공에 기금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하는 국유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재옥 미래통합당 의원이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를 검토하느냐'고 묻자 "(인수가) 안됐을 때 당장 유동성이 부족하면 결국 정부 돈인 기간산업안정기금이 지원하는 것을 기자들이 국유화라고 표현한 것 같다"며 "어쨌든 그런 부분도 들어갈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수 무산 후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아시아나항공 지원이 가능하냐'고 묻자 은 위원장은 "딜이 안돼 아시아나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하면 자격 요건에는 해당된다"며 "결정은 (기금) 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이 재실사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현산은 다시 실사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이고 채권단은 무한정 계속 실사한다고 시간을 끌 수 없으니 답을 달라고 한 것"이라며 "현산의 의지가 없다면 다른 것도 검토해야 하지 않느냐고 해서 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이 (인수 성사가) 안되는 것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 요건이 충족됐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최근 '8월 12일 이후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현산 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인수협상이 무산 수순밟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국유화될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벼랑끝에 몰린 자동차, 조선 등 다른 분야의 한계 기업들도 줄줄이 국유화될 가능성이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