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상직 지분 헌납 갖고 안돼",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정부의 인수 종용에도 거부해 이스타항공 존립 벼랑끝
제주항공은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그동안 인수 계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최근 이스타 측에서 계약의 내용과 이후 진행 경과를 왜곡 발표해 제주항공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자신들이 셧다운 지시를 내렸다는 이스타항공 노조 주장에 대해 "당시 운항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석주 당시 대표가 국내선도 셧다운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한 것"이라며 "셧다운을 요구하거나 강제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의 구조조정 지시 주장에 대해서도 전날에 이어 재차 "이스타가 자체적으로 작성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계약해지 사유가 안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주식매매계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부진은 그 자체만으로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으로서 제주항공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규정돼 있을 뿐이며, 코로나19로 인한 모든 피해를 제주항공이 책임지기로 한다는 조항은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체불임금에 대해서도 "체불임금도 주식매매계약서상 이를 제주항공이 부담한다는 내용이 어디에도 없다"며 "당연히 현재 이스타 경영진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해결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를 둘러싼 편법증여 의혹 등에 대해서도 "이스타 측의 각종 의혹은 이번 인수계약에서 제주항공이 매수하려는 지분의 정당성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며 "해당 지분 인수에 따라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상직 일가의 주식헌납 발표에 대해서도 "이스타에서는 지분 헌납으로 체불임금을 해결하면 딜을 클로징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본질과 전혀 다른 이야기"라며 "현재 상황대로 딜을 클로징하면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 1천700억원과 향후 발생할 채무를 제주항공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제주항공은 그러면서 "타이이스타젯 보증 문제가 해결됐다는 증빙을 받지 못했고 계약 체결 이후 미지급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고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이며 그 외에도 이행되지 않은 선행 조건이 다수 존재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거래 종결을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합리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은 결론적으로 "선행조건 이행이 지체되는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시장의 어려움은 가중됐고, 이제 양사 모두 재무적인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이번 인수에 대해서도 '동반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을 인수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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