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원희룡 의원(서울 양천을)이 자신의 지역구 자치단체장인 양천구청장의 금품비리를 공개한 뒤 그에 대한 공천을 배제,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원 의원, "구청장 출마 후보자가 지역기업인에게서 금품 수탈"

원희룡 의원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월말 지역인 몇 분이 저에게 '추재엽 현 양천구청장이 기업인들에게 거액의 금품을 요구해 받아갔다' '권력을 앞세운 강압에 못 이겨 거액의 돈을 마련해 줄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며 "그 고백을 접한 후 사실 확인에 들어간 결과 그 고백은 진실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이어 "비리사실을 확인한 이상, 공천을 배제하는 것이 지역 당원협의회장으로서 당연한 도리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했다"며 "당 소속 구청장의 비리를 미리 사전에 예방하고 견제하지 못한 데 대해서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깊이 책임을 통감하며 여러분 앞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원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전날인 27일 추재엽 양천구청장에 대한 공천을 배제했다.

이에 추재엽 양천구청장은 공천 탈락에 반발, 한나라당을 탈당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추 구청장은 탈당의 변을 통해 "외부로부터 일 잘하고 추진력 있는 구청장이라는 평과 더불어 수많은 공로상도 받았지만 한나라당의 공천을 책임진 두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며 "사랑하지만 떠날 수밖에 없는 한나라당 당원이 저 추재엽 한 사람뿐이기를 바라고, 더 이상 불행한 당원이 속출하는 것은 이 나라에 좌파 정권의 연장을 막으려는 대다수 국민의 염원을 저버리는 행위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검찰 고발은 아직 하지 않았으나 검찰 수사 착수할듯

한편 원희룡 의원측은 이와 관련, <뷰스앤뉴스>와의 통화에서 "제보자들이 사실상 아직 결심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검찰 고발 등의 계획은 아직 없다"며 "또한 지역 내에 미칠 충격도 만만치 않아 고심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 고발 유무와 상관없이, 검찰은 선거법 위반 사범을 엄중 처벌한다는 방침이어서 추 구청장의 사법 처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