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처남 김재정 씨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보도한 <경향신문>은 3일 김씨 및 이명박 선대위의 ‘자료 입수 경위’ 공개 요구를 일축하는 한편 만평과 사설을 통해 이들의 대응을 질타했다.
<경향>은 이날자 사설을 통해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김씨와 이후보가 통상의 처남·매부 사이를 넘어 매우 특수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사실”이라며 “이미 알려진 대로 김씨는 이 후보의 친형 이상은씨와 함께 주식회사 ‘다스’를 설립한 데다 자신이 매입한 땅을 이 후보에게 되파는 등 그동안 제기됐던 갖가지 의혹에 거명됐던 인물”이라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사설은 이어 “특히 서울 강남 도곡동 땅 2000평의 경우 김씨는 이후보가 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현대건설로부터 매입한 뒤 포스코건설에 팔아 145억원의 몫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김씨는 그 직후 불과 2억여원의 채무를 갚지 못해 자택이 가압류되는 등 재정난에 시달렸다고 한다”며 “김 씨가 이 후보의 재산관리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거듭 재산 은닉 의혹을 제기했다.
사설을 “이 후보 측은 경향신문이 제기한 이번 처남 부동산 문제에 대해 평소의 ‘무대응’으로 일관해선 안된다”며 “행여 ‘논란을 잠재우지 못할 바엔 해명해봤자 손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이 전 시장측의 즉각적 해명을 압박했다. 사설은 “우리는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으로 완벽한 성인군자여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을 설득하고 동의를 이끌어내는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겠다면 최소한 그에 필요한 도덕성만큼은 갖춰야 한다고 믿는다”고 이 전 시장에 일침을 가했다.
<경향>은 이날자 만평을 통해서도 이 전 시장측이 “간디식 무저항 무대응으로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간디가 “내가 언제?”라고 야단을 치는 내용을 묘사했다. "간디가 기가 막혀...”라는 제목의 만평은 이 전 시장의 처남이 전국 67만평 땅을 보유한 사실과 부동산 의혹을 강조하며 간디가 이 전 시장을 질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