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노조, 명예퇴직에 반발해 "공기업화하라"
국책은행들은 공기업화에 부정적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를 비롯해 두산모트롤·두산메카텍·두산공작기계 노조는 이날 구조조정 저지 투쟁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산그룹은 위기 때마다 사업체를 매각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해 명맥을 유지해왔다"며 "경영 위기를 책임져야 할 경영진은 이번에도 구조조정으로 권력을 지키려고 한다"며 다시 명예퇴직을 받기 시작한 사측을 비난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8일부터 만 45세 이상 직원 2천여명을 대상으로 추가로 명예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월 500명의 명퇴를 받은 바 있다.
이들은 이어 "정부는 경영진의 책임을 따지지 않고 노동자의 고용을 담보할 대안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두산중공업의 공기업화를 요구한다"며 정부가 두산중공업을 인수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두산그룹 경영진 일가의 이익 환수와 경영권 반납 등을 통해 경영난을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는 14일 서울에서 있을 두산그룹과 두산중공업 이사회를 찾아 경영진 책임을 묻는 항의 투쟁을 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의 모체는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이 1962년 설립한 현대양행으로, 1980년 신군부의 ‘중장비 산업 구조조정’ 조치로 대우그룹으로 넘어가 ‘한국중공업’으로 사명이 바뀌었지만, 얼마 못가 대우가 사업권을 박탈당해 국가에 귀속돼 공기업이 됐다. 20년 가까이 공기업이던 한국중공업은 IMF후 민영화가 결정돼 2000년 12월 두산그룹에게 넘어가 두산중공업으로 개명했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 3월 유동성위기에 직면한 두산중고업에 1조원을 긴급 투입한 바 있으나, 두산중공업을 20년만에 다시 국영화하는 데 대해선 부정적이다. 두산중공업은 수주물량 급감 등으로 2014년 이래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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