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81석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열린우리당 교훈 잊지말라"
"국민의 뜻에 책임감과 서늘한 두려움 느껴"
이 대표는 지난 17일 당선자들에게 보낸 친전을 통해 "나 자신의 생각보다 당과 정부, 국가와 국민의 뜻을 먼저 고려해서 말과 행동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뜻을 받드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22일 이 친전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17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한 적이 있다"며 "당시 우리는 승리에 취했고 과반 의석을 과신해 겸손하지 못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생각만 밀어붙였다. 일의 선후와 경중과 완급을 따지지 않았고 정부와 당보다는 나 자신을 내세웠다"며 탄핵역풍으로 과반을 차지했던 열린우리당 시절을 거론했다.
그는 이어 "그 결과 우리는 17대 대선에서 패했고 뒤이은 18대 총선에서 겨우 81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우리는 이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180석을 차지한 총선 압승과 관련해선 "국회의원 7선을 한 사람으로서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뜻에 막중한 책임과 동시에 서늘한 두려움도 느낀다"며 "이렇게 크게 맡겨주신 뜻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는 책임감과 만약 우리가 그 뜻을 잘 받들지 못하면 우리도 언제든지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우리 앞에 놓여진 가장 급한 책무는 코로나19와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코로나19 이후 경제·사회적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혁하는 일"이라며 "이 일을 잘 하기 위해서는 치밀하되 과감해야 하며 야당과 건전한 경쟁과 협력의 통합적 관계를 이루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 마지막 소임이었던 21대 총선의 성과를 뒤로 하고 28년간 봉직해온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야인으로 돌아간다"며 "이제 21대 국회 주인공은 여러분이다. 민주당을 더욱 발전시키고, 국회다운 국회를 만들어 민주정부 4기를 창출할 책임은 오롯이 여러분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여러분에게 기대를 걸고 여러분을 의지하고 있다"며 "공인으로서의 이 막중한 책임을 항상 꼭 기억해주시길 간곡히 말씀드린다. 진실한 마음, 성실한 자세, 절실한 심정으로 일을 열심히 잘해야 한다"고 거듭 낮은 자세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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