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는 28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인 경기북부에 대한 대대적 개발 플랜을 밝혔다. 분단의 최대 피해지였던 이 지역을 한반도 해빙 기류에 맞춰 '희망과 기회의 땅'으로 바꾸겠다는 야심찬 플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수원 경기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쟁과 분단으로 낙후된 경기북부지역을 기회와 희망의 땅으로 바꾸겠다"며 "한강하구 23.5㎞에 이르는 철책선을 제거하고 7억평에 달하는 접경지역과 8억평의 주한미군 반환공여 및 주변지역을 정비발전지구로 지정해 첨단산업단지, 교육기관, 대규모 유통단지, 테마파크가 함께 어우러진 자족형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DMZ와 문화유적 등 경기북부지역이 가진 자원을 적극 활용해 이 지역을 안보-생태-역사-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분단 때문에 보존된 이 지역 생태를 최고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
김 지사는 또한 "중앙선, 경원선 등 4개 광역전철 건설을 앞당기고 서울-포천,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를 조기에 착공하며 고양-파주-개성공단을 포괄하는 글로벌 산업클러스터를 육성하겠다"며 "경기 동북부지역은 첨단 가구, 섬유산업벨트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경기 남-북 격차와 관련, "지역간 도로단절이 지역격차의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제2경부고속도로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를 중앙정부와 협의해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남-북 분도론을 강력반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동북아는 2010년께 전세계 GRDP의 30%, 세계교역량의 30% 이상을 점유하게될 것"이라며 "대중국 교역강화를 위해 황해권 시.도 협력을 강화하고 평택에서 개성에 이르는 서해안 벨트를 교통, 물류, 인프라가 구비된 첨단산업 및 R&D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밖에 "앞으로 미술관, 박물관, 예술의 전당 등 건물만 짓는 하드웨어 중심의 문화정책에서 벗어나 방송, 게임, 만화 등 콘텐츠 중심의 소프트웨어 문화정책으로 전환하겠다"며 "문화콘텐츠의 기획.제작.유통.소비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민간과 함께 1천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1년간의 성과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문제와 수도권 통합요금제 실시, 5억3천만달러의 투자유치 등을 꼽았으며, 취임 전부터 주장해 온 대수도론에 대해선 "큰 대한민국에는 큰 수도가 있어야 한다"며 "대수도 뿐 아니라 대호남 대충청 대영남 등으로 통합돼야 행정 편의성이 높아지고 국가 경쟁력도 향상된다"고 종전의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28일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김문수 경기지사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대대적인 경기북부 개발 플랜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